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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스포츠문화
쌀통·촛대·포장지…일상, 예술이 되다

■26일까지 '공예 주간'

사용자 측면서 공예 재조망하는

문화역서울284 애호가 소장품展

인사동길 무형문화재 기획전 등

전국 359곳서 체험·판매·강연

노준의 토탈미술관장이 소장한 황종례 장인의 도자기와 나무 탁자. /사진제공=KCDF




유남권의 옻공예 촛대 /사진제공=통의동 보안여관


‘공예 실천’에 전시 중인 갓들. /사진제공=KCDF


한복려 궁중음식문화재단 이사장의 소장품인 ‘쌀통’ /사진제공=KCDF


조현영의 목공예 가구 /사진제공=통의동 보안여관


문학평론가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선친 유품으로 간직한 돌과 쇠로 만든 화로, 서가를 가렸다 드러냈다 하는 12폭 접이식 문 등에서 일상 속 한국인의 미감을 느낀다. 배우 이광기는 어머니가 한 땀 한 땀 직접 수놓은 자수 액자를 “간절한 어머니의 사랑 그 자체”로 본다. 황금색 새 곁으로 ‘큰 새가 만 리를 간다’는 뜻의 붕정만리(鵬程萬里)가 새겨진 자수를 아들 사진과 함께 둔 그의 어머니는 공예에 사랑을 얹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38호인 한복려 궁중음식문화재단 이사장은 각종 한식기부터 쌀통·밥통 등의 공예품을 통해 한국인의 의식주를 이야기한다.

공예(工藝)란 예술에 실용적 가치가 더해진 것을 가리킨다. 공예는 쓰임새 있는 물건을 넘어 생활상을 보여주는 자료이자 옛 사람의 자취이고 ‘문화’를 이룬다. 공예가 무엇인지 삶 속에서 확인하고 누구나 쉽게 공예를 즐기며 공예문화를 확산할 수 있도록 마련된 ‘2019 공예주간’이 26일까지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처음 ‘공예주간’을 신설해 전국 158곳에서 행사를 열어 20만 명을 끌어모았다. 올해는 범위와 규모를 확대해 전국 359곳의 공방과 화랑, 문화예술기관에서 전시·체험·판매·강연 등이 열린다.



그 대표 전시가 옛 서울역사인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리는 기획전 ‘공예×컬렉션:아름답거나+쓸모있거나’이다. 생산자 위주의 공예가 아니라, 사용자와 컬렉터 측면에서 공예를 재조망 한 점이 독특한 전시다. 이어령·노준의·한복려·이광기 외에 정양모 백범기념관장의 고가구, 중요무형문화재 구혜자 침선장의 한복 등 30대부터 80대 까지 각계각층의 공예 애호가 26명의 소장품을 생활 밀착형으로 전시했다. 방송인으로 활동 중인 마크 테토는 북촌 한옥에 살면서 공간에 어울리는 한국의 미를 “절제와 자연, 그리고 정(情)”이라며 수집한 고가구와 목공예가에게 의뢰한 팔각 탁자 등을 공개했다. 전시를 기획한 강재영 독립큐레이터는 “쓰임과 향유의 경험과 과정을 강조하는 ‘수용미학’의 관점으로 공예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종로구 인사동길에 자리 잡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KCDF) 갤러리에서는 ‘공예실천’이라는 제목의 기획전이 공예주간을 넘어 다음 달 8일까지 열린다. 이형만 국가무형문화재 제10호 나전장, 박창영 국가무형문화재 제4호 갓일장 등이 주요작가로 참여했다.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공예 장인 뿐만 아니라 대를 이어 전해온 이들의 작업방식과 장인정신이 어떻게 현재와 만나는지, 다른 장르와는 어떻게 협력하는지를 보여주는 전시라 이채롭다. 현대공예가들이 식품포장지나 버려진 신용카드, 못 쓰게 된 산업 도자기들을 소재로 활용한 작품은 신선하다. 오세원 객원큐레이터는 “공예는 옛 것에 머무르지 않고 대중적 이미지와 뉴미디어를 적극 활용하고 사용자와 소통하며 사회적 가치를 드러내고 다양한 실험을 선보인다”고 소개했다.

공예의 가치, 공예의 실천을 눈 여겨 보고 나면 사용해 보고 싶고, 갖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경복궁 옆 서촌에 위치한 통의동 ‘보안여관’은 ‘여관페어 공예편-호랑이의 도약’을 기획했다. 오늘날에도 유효한 전통의 현대적 가치로 공예에 주목한 이 전시는 아트페어 성격이라 공예 작품을 구입할 수 있다. 김동준의 달항아리, 신원동의 도자 가구, 조현영의 목공예, 장성우와 유남권의 옻공예, 스페인 출신 몽세라 알바레즈의 갈대공예 가방, 토림도예의 찻잔 등이 전시 중이다. 26일까지 매일 저녁 7시부터 열리는 ‘잔술집’에서는 한국자가양조장에서 생산한 술을 공예 작가들의 술잔에 따라 마셔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서초구 우면동 유리지공예관이 자연의 찬란함을 공예로 표현한 ‘오월의 시’ 기획전, 전주한옥마을에서 즐길 수 있는 ‘전주공예유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전국 지역별 프로그램은 공예주간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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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부 조상인 기자 ccsi@sedaily.com
친절한 금자씨는 예쁜 게 좋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현대미술은 날 세운 풍자와 노골적인 패러디가 난무합니다. 위작 논란도 있습니다. 블랙리스트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착한미술을 찾기 위해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미술관, 박물관으로 쏘다니며 팔자 좋은 기자. 미술, 문화재 전담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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