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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조직 축소 나선 JB

다른 금융지주와 정반대 전략

"이익 줄자 영업력 강화" 분석





김기홍(사진) JB금융그룹 회장이 전임인 김한 전 회장이 추진해오던 국내외 디지털 관련 사업을 대폭 축소하고 나섰다. JB금융의 경영 여건을 감안하면 당장 돈이 안 되는 디지털 사업에 힘을 분산할 필요가 없다는 전략적인 판단이 깔려 있다.

27일 JB금융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주 디지털 인력을 30%가량 줄인 데 이어 핵심 사업으로 추진해오던 ‘오뱅크’ 사업을 계열 은행인 광주은행과 전북은행 등으로 이관했다. 오뱅크는 다양한 핀테크 기업들과 협업할 수 있도록 오픈 API(응용 프로그램 개발지원 도구)를 제공해 개인간거래(P2P) 금융과 해외 소액 송금 등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한 금융 플랫폼이다. 업무 이관에 따라 광주은행은 해외 소액 송금, 전북은행은 P2P 금융 등 특화된 디지털 사업만 담당하게 됐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 4월 조직개편을 통해 지주 인력을 30% 이상 감축하는 과정에서 디지털본부와 IT본부를 병합, 기존 인력을 15명에서 9명으로 줄이고 계열 은행 영업 인력을 확충했다.



전임인 김 전 회장이 오뱅크를 인도네시아에 수출하려던 계획도 중단됐다. JB금융은 손자회사인 프놈펜상업은행(PPCB)을 통해 오뱅크를 구축한 데 이어 연내 인도네시아 상업은행(CIMB)에도 구축할 계획이었다. 국내 금융회사가 인도네시아에 금융 정보기술(IT)을 수출하는 첫 사례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김 회장은 인도네시아 수출 계획을 사실상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도 김 회장이 김 전 회장의 색깔 지우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JB금융의 한 관계자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전까지는 지주사와 계열 은행들이 디지털 전략의 일관성을 높이기 위해 함께 추진해야 했지만 이제는 사전 준비 단계가 완료됐다는 판단에 따라 계열 은행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일부에서는 지역 경기 침체 장기화로 지방은행들의 건전성 지표가 악화된 가운데 영업 인력 비중을 높여 내실을 먼저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JB금융의 계열 은행들은 올해 3%의 대출 성장 목표치를 내걸었지만 지난 1·4분기 중도금집단대출 잔액이 줄면서 대출 규모가 역성장했다. 이에 따라 1·4분기 이자이익도 전 분기보다 6.8% 감소하는 등 경영에 비상등이 켜졌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김 회장이 취임하면서 디지털 분야보다는 영업력 강화에 방점을 찍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 돈이 되지 않는 디지털 사업부터 전면 재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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