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창업자인 호암(湖巖) 이병철 회장을 기려 제정된 호암상의 올해 시상식이 31일 개최되는 가운데 총수 일가는 모두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시상식은 이날 오후 중구 서소문로 호암아트홀에서 열린다. 올해 수상자는 마빈 천 미국 예일대 석좌교수(과학상)를 비롯해 앤드류 강 미국 UC샌디에이고 교수(공학상), 오우택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과학연구소장(의학상), 현대미술작가 이불 씨(예술상), 사단법인 러브아시아(사회봉사상) 등이다. 이들에게는 각각 3억 원의 상금과 함께 순금 메달이 수여된다.
이날 행사에는 주최 측인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김동기 대한민국학술원 회장, 김명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 한민구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 김용학 연세대 총장, 이병권 KIST 원장, 김도연 포스텍 총장, 김영호 메세나 협회장 등 각계 인사 500여 명이 참석한다.
또 스반테 린퀴비스트 전 스웨덴왕립학술원장, 올로브 아멜린 스웨덴 노벨상박물관 부회장 등도 초청됐다. 이밖에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대표이사인 김기남 부회장을 비롯해 삼성 주요 계열사 사장단 30여 명도 초청자 명단에 올랐다.
하지만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부인 홍라희 여사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총수 일가는 모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총수 일가는 2017년과 지난해 시상식에도 불참했다. 2016년에는 이 부회장만 시상식에 참석했고 홍 여사와 두 딸은 시상식 이후 음악회에만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삼성 관계자는 “과거에는 정·관·재계 인사들도 많이 초청했지만 이제는 수상자 위주의 행사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창업자의 뜻을 기려 제정된 행사인 만큼 삼성 계열사 사장단은 모두 초청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호암재단은 “올해 호암상 시상식을 전후로 여러 학술, 강연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학, 공학 분야 국내외 연구자들의 교류와 협력의 장을 마련한다는 취지에서 지난 29일부터 이틀간 호암포럼을 열었으며 청소년들을 위한 ‘호암상 수상기념 강연회’와 ‘노벨상·호암상 수상자 특별 강연회’도 진행됐다.
한편 호암상은 지난 1990년 삼성 이건희 회장이 제정했으며 올해까지 총 148명의 수상자들이 259억 원의 상금을 받았다./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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