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쇠퇴한 구도심을 재건하는 ‘공공 디벨로퍼’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5,000억 원을 투입해 통영 폐 조선소 부지를 ‘글로벌 문화·관광 허브’로 재편하는 등 도시재생뉴딜을 이끌고 있다.
현재 LH는 국토교통부가 지난 4월까지 선정한 총 189곳의 도시재생뉴딜 사업지 가운데 82곳(43%)에 참여하고 있다. 이 가운데 LH가 제안한 통영 폐 조선소 재생사업은 정부가 추진하는 도시재생뉴딜 중 최대 규모인 5,417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LH는 통영시와 손잡고 폐 조선소 부지와 주변 배후 주거지역(51만㎡)을 문화·관광 허브로 조성할 계획이다. 국제 마스터플랜 공모를 통해 선정된 ‘통영 캠프 마레(CAMP MARE)’는 ‘통제영 12공방’을 모티브로 12개의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조선소 본관 등을 활용해 연구개발(R&D) 플랫폼을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대형 크레인, 부두 등 기존 시설은 그대로 둬 ‘조선소’의 문화적 색채를 더하기로 했다. LH는 2023년까지 전체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LH는 경기침체·노후화로 활력을 잃은 서대구산업단지를 도심 혁신공간인 ‘복합지식산업센터’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LH는 이곳에 제조·업무형 공장과 근로자를 위한 근린생활시설, 커뮤니티 시설 등 다양한 지원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청년 스타트업·중소기업에 저렴한 비용으로 입주 공간을 마련할 수 있도록 했다. LH와 정부기금, 민간, 지자체가 협력한 모델로 전국의 노후 산단 재생을 위한 표본이 될 것이란 기대다.
경남 진주 옥봉동에서 LH와 진주시가 추진한 ‘진주옥봉 새뜰마을사업’은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도시재생사업 모델이다. 새뜰마을사업은 주거취약지역 생활 SOC와 주민복지를 지원하기 위한 사업으로 재생사업에 주민이 스스로 참여하는 모델이다. LH는 마을주민들로 구성된 ‘집수리단 협동조합’과 함께 달동네였던 이 마을에서 보행로 정비, 빈집 정비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했다. 한편 LH는 앞으로도 도시재생 전담조직을 확대해 지자체의 사업관리 및 위탁 업무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도시재생 분야 최고 전문가인 변창흠 사장을 중심으로 지방도시개발공사나 사회적 경제주체, 주택협동조합 등 인력 교육과 네트워크 구축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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