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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美·中대치 속 통화약세 악재...선별투자·성과 차별화 꾀할때

[글로벌포트폴리오가이드]

무역분쟁 재점화…이달말까지는 리스크 관리 집중해야

美 금리인하 가능성 증대는 그나마 신흥증시에 '숨통'

밸류에이션 매력·주당순이익 추이·정책 감안했을때

베트남·러시아·브라질·인도네시아 등에 관심 가질만

이창민 KB증권 WM스타자문단 수석연구원






2019년 들어 5월까지 신흥증시의 투자심리는 ‘기대→확신→두려움’으로 급변했다. 2019년 신흥증시 성과는 4%대 증가에 그치며 선진국 증시의 11%대 증가와 비교해 저조하며, 디커플링 현상은 심화됐다. 올 한해를 시작하며 2019년 신흥증시의 회복을 전망했고, 실제로 신흥증시는 4월 중순까지 13%대 반등에 성공했다. 글로벌 성장 감속 우려에 따른 미중 양국의 빨라진 정책대응, 여기에 연준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는 신흥국에 비치는 ‘햇살’과 같았다. 3월 FOMC로 재확인된 통화정책 스탠스, 미중 무역분쟁의 해빙 무드 역시 2018년 내내 부진했던 신흥국의 성과 회복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대감으로 급하게 증시가 올랐으나 5월 이후 횡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중 무역협상 불발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는 글로벌 생산기지인 신흥국에 집중되고 있다. 위안화를 포함한 신흥국 통화 약세, 이머징마켓채권의 스프레드 확대는 신흥시장이라는 위험을 회피하려는 ‘리스크 오프’ 스탠스가 강화되었음을 보여준다.

신흥증시에 대한 투자는 이달 말까지는 리스크 관리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6월 말 개최되는 G20 정상회담까지 한 달가량의 시간이 남아 있어 미중 간 대치 상황이 지리하게 신흥증시를 괴롭힐 것이다. 시장이 애초부터 완벽한 무역협상을 바랬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낮은 확률로 점쳤던 ‘미중 간 분쟁 재점화’ 시나리오의 현실화는 선진 대비 신흥증시의 성과가 저조한 주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흥국 펀드의 자금 유출 강화, 신흥국 통화의 약세도 신흥증시에 비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했다.

트럼프의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새로운 위협요인으로 떠올랐다. 다행스러운 점은 이로 인해 달러의 추가적인 강세는 멈췄고, 미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은 증대되면서 신흥국 증시에도 숨통이 트였다. 선진증시 대비 신흥증시의 밸류에이션은 위험자산 가격의 반등이 시작됐던 2016년 이후 평균 수준까지 하락, 신흥증시의 반등이 연출될 수 있는 구간에 진입했다. 다만, 이는 기업의 이익개선보다는 증시 하락에 의한 결과라는 점에서 신흥증시가 싸다고만 보기에는 2% 부족하다.



신흥국의 투자심리 회복과 증시 반등이 연출되기 위해서는 1차적으로 주당순이익(EPS) 개선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전체 신흥 증시의 약 45%를 차지하는 중국과 한국 증시의 EPS만 보면 당장의 개선은 힘들다는 판단이다. 현 시점에서는 밸류에이션 매력, EPS 추이, 정책을 감안한 개별 신흥국 증시의 선별 투자로 성과 차별화를 꾀할 때다. 이런 투자 아이디어를 적용했을 때 ‘2년 평균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하회와 EPS 개선 지속’에 해당되는 국가는 베트남, 러시아, 브라질, 인도네시아다.

인디아 총선은 모디 총리의 압승, 인디아국민당 (BJP)은 단독 과반 여당으로 등극했다. 모디의 재신임, 인디아국민당 (BJP)의 과반 여당 등극, 여당연합 (NDA)의 340석 이상 확보는 인디아 금융시장 관점에서는 베스트 시나리오다. 모디노믹스 정책 추진이 가속화되면서 부진한 경기 회복을 예상하며, 완화적 통화 스탠스도 증시에 긍정적이다. 센섹스지수의 평균 12개월 선행 PER은 18.4배로 2년 평균치를 소폭 상회하나, EPS 개선이 지속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을 상쇄해줄 것이다.

브라질 연금개혁의 베스트 시나리오는 ‘3·4분기 내 통과 및 10년간 재정절감 7,000~8,000억 헤알’이다. 연금개혁 여부는 단기 관점에서 브라질 경기 회복을 이끄는 촉매제이며, 장기 국가 발전의 지속성을 결정하는 ‘티핑 포인트’다. 그렇기 때문에 연금 개혁은 언제, 얼마만큼’ 실행될 수 있는 지가 핵심이다. 상반기 하원 통과가 가시화될 때가 적극적인 매수시점이 될 것이며, 보베스파지수는 10만70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베트남 증시의 급락장을 연출시킬 대내 리스크 요인은 제한적이나, 단기 반등 모멘텀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5% 내외 수준의 박스권 장세를 전망한다. VN지수의 12개월 선행 PER은 14.5배로 2년 평균 수준 (15.4배)를 하회하고 있으며, 우려됐던 기업실적의 회복세도 가시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2014년 이후 120주 이동평균선이 강력한 지지선으로 작용했다는 점에서 920포인트대에서는 적극적인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할 것이다. 중장기 증시 모멘텀인 민영화 정책, 증권법 개정, 국가신용도 관리 등 금융시장 발전전략을 지속적으로 제시하는 정부정책은 증시에 반영되지 않았다. /이창민 KB증권 스타자문단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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