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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OTT시장서 한판승부 벌이나

"시장 커지는데 방관못해" 위기감

'올레tv모바일' 대대적 개편 착수

명칭 변경·콘텐츠 강화 차별화나서

'1위 IPTV'와 전략 충돌은 과제





KT(030200)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올레tv모바일’의 이름을 바꾸고 콘텐츠를 대폭 강화하는 환골탈태를 통해 본격적으로 OTT 경쟁에 뛰어든다. 넷플릭스나 ‘푹+옥수수’ 등이 본격적으로 판을 키우는 OTT 시장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위기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OTT가 커질수록 인터넷TV(IPTV) 가입자 이탈을 부추길 가능성이 큰 만큼 IPTV 시장의 확고한 1위 사업자인 KT가 OTT에 쏟을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올레tv모바일이 명칭 변경을 포함한 이미지 전환과 서비스 방식 변경, 콘텐츠 강화 등을 다각도로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새로운 ‘OTT’ 브랜드를 시장에 알리기 위한 광고 작업도 함께 진행 중이며 수백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17일부터 자체 제작 드라마 ‘눈 떠 보니 세 명의 남자친구’를 방송하는 등 자체 제작 콘텐츠를 늘리고 5세대(5G)를 이용해 음악방송을 초고화질·멀티앵글로 생중계하는 등 차별화에도 힘을 싣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OTT 시장이 갈 수록 커지는 데 KT가 더 이상 미온적으로 대처하면 안된다는 판단이 공감대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레tv모바일은 겉으로는 OTT를 표방하지만 IPTV ‘올레tv’로 보던 콘텐츠를 밖에서 스마트폰으로 ‘올레tv모바일’을 통해 이어보는 사실상 ‘외출용 IPTV’ 역할에 그쳤다. 이 때문에 ‘올레tv’ 가입자가 아닌, 순수하게 ‘올레tv모바일’의 콘텐츠를 보기 위해 월 5,500원의 이용료를 내는 가입자는 극히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지난해 ‘국내 OTT별 이용률’ 조사에서도 ‘올레tv모바일’은 1.0%를 기록, 푹(2.6%)이나 옥수수(2.2%)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KT가 그간 OTT에 소극적으로 대처한 가장 큰 이유는 IPTV 성장 전략과 충돌하기 때문이다. KT ‘올레tv’는 지난 3월 기준 IPTV 시장 내 점유율 47%(KT 분석)로 1위다. 이 같은 시장 장악력은 콘텐츠 제공자들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또 IPTV는 인터넷, 스마트폰과 더불어 결합상품을 이루는 핵심 축으로 고객 기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이에 따라 내부적으로 자칫 IPTV 가입자를 갉아먹을 수 있는 OTT를 키우기보다는 IPTV를 더 강화하자는 논리가 지지를 얻었다. OTT가 아직 IPTV에 위협이 될 정도는 아니라는 인식도 깔려 있었다. KT 고위관계자는 지난 4월 ‘올레 tv’ 서비스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넷플릭스 등 OTT 서비스는 IPTV의 보완재로 아직 경쟁상대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KT가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올레tv’와 함께 있던 ‘올레tv모바일’을 별도로 분리하는 등 OTT 육성 의지를 내비쳤는데도 지금까지 별다른 성과가 나타나지 않았던 데는 이 같은 IPTV 우선 주의가 한몫한 셈이다.

그러나 국내 OTT 이용률이 2016년 35.0%에서 지난해 42.7%로 훌쩍 뛰어오르고, 넷플릭스의 국내 유료 이용자수가 지난해 말 90만명에서 지난 3월 150만명으로 급증하는 등 국내 OTT 시장의 변화가 심상치 않게 전개되며 KT의 전략에 영향을 준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경쟁사인 SK텔레콤이 지상파 3사와 연합해 ‘푹+옥수수’를 오는 9월 새로 내놓는 점도 KT를 자극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여전히 IPTV가 건재한 KT로서는 OTT에 신경을 더 쓴다더라도 적극적으로 밀어붙이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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