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등의 혐의로 해외 도피 중인 범LG가(家) 3세 구본현(51) 씨에게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이 적색수배를 내렸다.
11일 경찰은 자본시장법 위반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범LG가(家) 3세 구씨에게 인터폴이 심사를 거쳐 최근 적색수배를 내렸다고 밝혔다. 인터폴 적색수배는 강력범죄 사범, 조직범죄 관련 사범, 5억 원 이상 경제사범 등을 대상으로 내려지는 수배 단계 중 가장 강력한 조치다.
구 씨는 코스닥 상장사인 통신 단말기 제조업체 A사와 게임개발업체 B사를 무자본으로 인수해 허위 공시를 통한 주가 부양으로 140억여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또한 227억여 원 상당을 횡령·배임한 혐의도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1월 금융감독원의 고발을 받고 구씨가 연관된 수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구 씨는 그보다 한 달여 앞서 네덜란드로 출국한 뒤 현재까지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구 씨의 여권을 취소하고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검찰은 현재 구 씨에게 기소중지 처분을 했다. 구 씨와 같은 혐의를 받는 A사 전직 임원 3명은 이미 재판에 넘겨졌다.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조카인 구 씨는 2007년 신소재 전문기업을 인수하면서 주가를 조작해 부당이득 139억 원을 챙긴 혐의 등으로 기소돼 2012년 대법원에서 징역 3년형이 확정되기도 했다.
/황민아 인턴기자 noma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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