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몸값 쑥쑥' 안전자산 채권, 당분간 강세흐름 이어갈듯

[에셋+]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속

금리인하 전망에 자금 몰려

"채권비중 확대 전략 유효"





미중 간 무역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채권의 인기가 날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높아지는 채권 몸값에 반해 채권 금리는 가파른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국내의 경우 지난달 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의 인하 가능성이 감지되자 국고채 금리는 연중 최저치를 연일 갈아치우는 모습이다. 채권의 가격이 예전보다 많이 높아지긴 했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당분간 재차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 채권 수요는 쉽게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주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금리가 각각 전일보다 0.005%포인트, 0.001%포인트 떨어진 1.537%, 1.566%에 장을 마감했다. 전일 기록했던 연중 최저 기록을 하루 만에 또 바꾼 것이다. 이 밖에 10년물(1.656%), 20년물(1.696%), 30년물(1.705%), 50년물(1.702%) 등 장기물까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1.75%) 아래를 머무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채권은 오래 보유하면 위험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통상 장기물의 금리는 기준금리보다 높아 최근 시장의 모습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채권은 금리와 가격이 반대로 움직이는데, 이같이 채권의 금리가 떨어진다는 건 수요가 그만큼 높아져 몸값이 크게 올라갔다는 의미다. 가령 일반 개인 투자자가 상대적으로 쉽게 채권 투자를 접할 수 있는 공모펀드의 경우 국내 채권형 펀드에만 올 들어 약 6조9,594억원의 자금이 몰려들었다. 같은 기간 동안 국내 주식형 펀드에 1조원 가량이 빠져나간 것과 비교하면 크게 대비되는 지점이다.

아울러 회사채, 은행채 등도 과거보다 금리가 크게 떨어졌지만 발행되면 투자자들의 높은 수요에 빠르게 소진되는 모양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국고채보다 수익률이 조금만 높은 회사 채권 등은 구하기가 힘들 정도”라고 했다.



채권에 대한 관심은 국내의 것에만 한정된 현상은 아니다. 글로벌 시장의 변동이 커지자 해외 채권에 대한 관심 역시 많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5월 해외 채권(국채·회사채 포함) 매수금액은 294억2,5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89억6,800만달러보다 100억달러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펀드를 이용한 해외 채권 투자도 활발해 연초 이후 해외채권형 펀드로 유입된 자금(6월 7일 기준)은 약 1조3,000억원을 넘어선 수준이다.

채권에 대한 인기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와 증시의 불안정성이 확대되면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경기 침체 우려와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자 소위 ‘대박’은 아니더라도 안전한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늘어났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특히 지난달 한은 금통위에서 나타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소수의견은 채권의 몸값은 더 끌어올렸다. 아울러 지난 4일 호주가 3년 만에 기준금리를 1.25%로 기존보다 0.25%포인트 낮췄고, 미국에서도 최근 기준금리 인하 분위기가 확산하는 점도 채권시장의 강세를 이끄는 배경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당분간 채권에 관심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며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채권의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제시한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중 순환적 경기 개선에 따라 시장금리가 반등할 가능성은 있지만 경기 개선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금리 반등폭 역시 한계가 있을 것”이라면서 “4분기 이후로 다시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될 것으로 보여 채권 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본다”고 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