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VIP 대상 베테랑 PB들이 굴리는 돈을 얼마나 될까. 각 금융회사 ‘톱클래스’ PB들의 경우 20~30명, 많아야 50명 이내의 고객만 담당한다. 소수의 고객이지만 이들이 보유한 자산이 워낙 크기 때문에 PB 한명당 2,000억~3,000억원, 많게는 1조원을 굴리기도 한다. 경력 30년의 김진곤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북센터 상무는 “한국 경제의 성장과 함께 부자들의 자산 규모도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며 “PB들이 제공하는 서비스 역시 과거에는 주식·채권이 주였지만 이제는 해외 주식·채권, 사모펀드(PEF), 해외대체투자까지 스펙트럼이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
PB들이 관리하는 돈의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이들의 자금동원력은 막강하다. 사모펀드가 나왔을 때 PB센터 한 곳에서 수십억원을 하루 이틀에 모으는 일은 어렵지 않다. PB 대상 운용사들의 프레젠테이션도 끊이지 않는다. 최근 강성부 펀드 역시 강남권 PB들을 대상으로 자금모집을 위한 설명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한 운용사 임원은 “최근 공모펀드가 죽고 사모펀드가 대세인 상황에서 PB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면 운용사들이 설 곳이 없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PB들이 벌어들이는 수익도 많다 보니 회사 차원에서도 전폭적인 지원을 해준다. 애널리스트들은 PB들이 요청하면 출장 설명회를 가는 것은 물론이고 PB들이 상품을 기획하면 본사에서 맞춤형으로 만들어준다. 해외 주식, 채권, 상품 트레이딩을 위한 인프라나 네트워크도 불편함이 없도록 제공해준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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