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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SKT ‘T목장의 혈투’]메신저·음원·전자상거래… '생활의 모든 것' 격전

국내 메신저 카카오톡 독주에

SKT, 문자 기반 'RCS'로 도전

카카오, IP 활용한 콘텐츠 제작

SKT는 '한국형 넷플릭스' 맞불

게임·e커머스 시장서도 격돌





카카오와 SK텔레콤의 경쟁 분야가 모빌리티 관련 서비스에 이어 메신저·음악·인공지능(AI)·게임 등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1월 차세대 메시징 서비스를 내놓으며 국내 메신저 시장의 최강자인 카카오톡에 도전장을 냈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를 주축으로 개발된 데이터 기반의 통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인 RCS를 SK텔레콤이 내놓은 것이다. 해당 서비스는 별도의 애플리케이션 설치 없이 스마트폰에 탑재된 기본 문자메시지 앱을 활용해 이용할 수 있다. RCS 이용자는 건당 5MB 이하의 데이터는 아무리 많이 전송해도 이동통신사와 약정한 자신의 월간 데이터 사용량에서 차감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미지나 짧은 동영상, 음악을 많이 공유하는 요즘의 통신서비스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매력 있는 서비스가 될 수 있다고 자신한다.

SK텔레콤은 음원 시장에서도 카카오의 독주에 견제구를 날렸다. 지난해 말 자체 음악 서비스 ‘뮤직메이트’를 개편한 ‘플로(FLO)’를 출시하면서 다양한 혜택과 탄탄한 통신사 가입자를 등에 업고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국내 음원 플랫폼 시장에서는 카카오의 ‘멜론’ 서비스가 선두를 달려왔고 SK텔레콤조차도 그동안 멜론과 제휴해왔지만 이제 양사의 관계가 제휴 파트너에서 경쟁자로 전환된 것이다.

카카오의 역습도 만만찮다. 메신저를 이용해 통화할 수 있는 자사 ‘보이스톡’ 서비스의 통화품질을 높이면서 SK텔레콤의 해외전화 로밍 서비스인 ‘바로(baro)로밍’을 위협하고 있다. SK텔레콤이 ‘누구’를 내세우며 선점에 나선 국내 AI 개인비서 서비스 시장에서는 카카오가 ‘카카오i’로 추격하고 있다.



영상 콘텐츠 부문에서도 경쟁은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는 방대한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을 본격화했다. 11일에는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의 메가몬스터, 한국방송공사 등이 다음 웹툰의 드라마 제작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카카오가 IP 활용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 SK텔레콤은 ‘옥수수’를 기반으로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을 활용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또 다음달 출범하는 푹(POOQ)·옥수수 통합법인을 계기로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전자상거래 분야에서도 양사가 기존 서비스를 확장하면서 경쟁구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최근 T커머스 선두주자인 SK스토아를 자회사로 편입했고 이를 기반으로 11번가와 시너지 효과를 낼 예정이다. 반면 카카오는 기존 ‘쇼핑하기’나 ‘메이커스’에 이어 ‘톡딜’ 등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2인 이상만 모이면 공동구매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톡딜’은 이달 말 정식 서비스될 예정이다.

게임에서는 양사가 조금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다.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게임즈가 PC 온라인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국내 서비스를 맡았고 최근 모바일 게임 ‘프린세스커넥트 리 다이브’ 등이 준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반면 SK텔레콤은 5세대(5G) 통신망을 기반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기존 사업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종합 플랫폼으로 진화함에 따라 이종사업자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올 초 신년회에서 “모든 것이 연결되고 융합되는 5G 시대는 국경과 영역 구분이 없는 글로벌 경쟁 시대로, 세상의 변화 속도와 경쟁 상황은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며 “기존의 성공 방식으로는 더 이상 성장할 수 없으며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전혀 다른 업의 경쟁자와 겨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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