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세계 천연가스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강도 높은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수소경제 시대에 대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수소를 생산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에너지 전문기관들의 전망에 따르면 초기 수소경제 시대는 천연가스 개질 방식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천연가스를 고온·고압의 수증기로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가스공사는 전국으로 연결된 가스 배관(4,854㎞)과 전국 거점에 위치한 공급관리소(403개소)를 보유하고 있어 이를 활용한 수소의 생산과 운송이 가능하다. 가스공사는 수소경제를 선도하기 위해 일찌감치 관련 법령을 손봤다. 지난해 12월 공사의 사업범위에 수소사업을 포함하는 법률 개정안 통과를 마치고 정관 개정까지 끝냈다. 이를 통해 수소산업 육성의 주체로서 가스공사의 역할을 명확히했고 최근에는 사내 수소사업 조직도 신설했다. 또 현대자동차·에어리퀴드코리아 등 13개 기업·기관이 참여하는 수소충전소 설치·운영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최근 법인이 본격 출범했다. 가스공사는 오는 2022년까지 SPC를 통해 수소 연관산업 발전과 수소충전소 100개 구축을 목표로 수소 인프라 구축에 선도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미세먼지 해결에 기여하고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을 확대하기 위해 육상·해상 수송용 천연가스 공급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20년 이후 모든 선박 연료의 황함유량을 기존 3.5%에서 0.5% 이하로 규제하기로 결정했다. 이처럼 선박 배출가스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에서 선박 연료로 액화천연가스(LNG)를 공급하는 ‘LNG 벙커링’이 친환경 신사업으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LNG는 기존 선박용 연료 대비 황산화물과 분진 배출은 100%, 질소산화물 배출은 15~80%, 이산화탄소 배출은 20%까지 줄일 수 있어 국제해사기구(IMO)의 기준을 충족하는 친환경 연료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해양환경 규제와 맞물려 국내 LNG 벙커링 수요도 2022년 연간 31만톤, 2030년 연간 136만톤으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2025년에는 세계 신조 발주 선박시장의 60%를 LNG연료추진선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가스공사는 LNG의 선박연료 사용 확대를 위해 부산항 LNG공급체계 구축 협약 등 법·제도 기반을 마련하고 LNG 추진선 보급 확대와 벙커링 인프라 구축 등 설비 투자도 추진할 예정이다. 가스공사는 이 밖에 국내 교통·수송 분야 미세먼지 배출의 68%를 차지하는 경유 화물차 연료를 친환경 연료인 LNG로 대체해 육상 대기질을 개선하는 ‘LNG 화물차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세종=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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