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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소비 주는데 멸균우유는 독야청청?

유통기한 10주가량으로 길어

소비량 적은 1~2인가구 선호

맛도 고소 커피음료 등에 첨가

흰우유 감소속 작년 매출 7.6%↑

상하목장 유기농 우유 저지방 멸균 제품/사진제공=매일유업




30대 직장인 안모씨는 자칭 ‘멸균우유파’다. 흰 우유를 따로 마시기보다는 카페라떼나 밀크티를 만들 때 조금씩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유통기한이 긴 멸균우유가 제격이기 때문이다. 안씨는 “일반 살균우유의 유통기한은 10일 남짓이라 다 먹지 못하고 버리게 되지만 멸균우유는 한 달 넘게 보관할 수 있어 대량으로 구입한다”고 말했다.

저출산으로 우유 소비가 줄고 있는 가운데 멸균우유 시장만은 유독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인 가구 증가로 우유 한 팩을 소비하는 기간이 길어진데다 온라인 쇼핑문화가 활성화되면서 넉넉한 유통기한의 멸균우유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25일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흰 우유 시장은 전년 대비 1.2% 감소한 2조591억원을 기록한 반면 같은 기간 멸균우유 매출은 7.6% 성장했다. 1974년 국내 최초로 멸균우유를 출시한 매일유업(267980)의 경우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2017년만 해도 한자릿수에 머물던 매일유업의 멸균우유 매출신장률은 지난해 두자릿수로 뛰어올랐다. 서울우유 역시 2016년 대비 지난해 멸균우유 판매량이 105%나 늘어났다.



소비자들이 멸균우유를 찾는 가장 큰 이유는 10주 가량으로 긴 유통기한이다. 원유를 135~150℃에서 2~5초간 가열하면 일반 실온에서 자랄 수 있는 모든 미생물이 완전히 사멸된다. 여기에 빛과 공기를 차단하는 테트라팩에 담기기 때문에 멸균우유는 오랜 기간 상온에서 보관할 수 있다. 고소한 맛도 소비자들이 멸균우유를 찾는 이유다. 살균되는 과정에서 우유의 단백질 성질이 변성되는데 바로 이게 ‘분유 냄새’라고 불리는 것이다.

멸균우유는 온라인 쇼핑이 증가하며 판매가 더욱 늘고 있다. 유통기한이 짧고 냉장보관이 필요한 살균우유와 달리 장기간 상온 보관이 가능해 유통과정이 간편한 멸균제품이 그 자리를 대신한 것이다. 최근 멸균우유를 처음으로 출시한 삼양식품도 판매처를 11번가 등 온라인 채널로 택했다. 이처럼 온라인 채널에서 멸균우유 판매가 늘면서 SSG닷컴의 경우 멸균우유의 매출 비중이 2016년 7.6%에서 2017년 17.5%, 2018년 20.0%로 가파르게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매장에 가지 않고 온라인에서 한꺼번에 제품을 여러 개 구매해두고 조금씩 소비하는 방향으로 고객들의 소비 습관이 변화하면서 멸균제품이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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