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투자의 창] 어닝 기대치 측정을 위한 네 가지 질문

최혜령 크레디트스위스 수석





어닝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연말 어닝시즌만큼은 아니지만 반기 어닝도 투자자들에게는 중요한 이벤트임에 틀림없다. 그렇다면 어닝 기대치는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단순히 회사의 실적이 주식 애널리스트들이 예측한 당기 순이익이나 매출 수치를 넘어섰다고 해서 이를 어닝 기대치를 뛰어넘은 실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어닝 기대치라는 단어 자체는 언뜻 듣기에 막연하게 들릴 수 있다. 쉽게 말하자면 수많은 투자자가 가진 회사에 대한 핑크빛 미래를 어닝 기대치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어닝 기대치를 어떻게 과학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요즘 주식시장에서 주목받는 퀀트, 머신러닝 등 복잡해 보이는 투자 프로세스를 통해 살펴보자. 이런 투자 프로세스는 막연한 개념을 여러 방법을 통해 수치로 정의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수치로 나타난 개념이 실제 투자에 적용됐을 때 어떻게 추가 수익을 얻게 하거나 투자 위험을 줄이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답을 구한다.

크레디트스위스에서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질문으로 어닝 기대치가 높은지, 낮은지를 정의한다. 첫째, 회사의 영업 수익성과 성장성에 대한 기대치와 주가를 비교한다. 즉 회사의 시장 주당순이익(EPS) 예측치를 대입했을 때 산출되는 투자자본수익률(ROI) 예측치와 회사의 주가를 역산한 ROI 수치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를 본다. EPS를 대입한 회사의 ROI보다 주가를 대입한 회사의 ROI가 높다면 회사의 실적을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경우 회사의 주가가 실적을 웃돌아 선반영하고 있기에 실적이 조금이라도 예측치를 밑돌면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둘째, 회사 성장에 대한 기대치를 본다. 현 주가를 대입해 산출된 회사의 성장률이 시장 EPS를 대입해 산출한 성장률보다 높다면 회사의 성장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것이다. 이럴 경우도 회사의 실적이 예측치를 밑돌면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시장의 센티멘트(투자심리)를 통한 주가에 대한 기대치를 살펴본다. 예를 들어 애널리스트의 어닝 예측치가 세 달 연속 상승하는 추세의 회사라면 어닝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게 형성돼 있을 확률이 높다.

마지막으로 투자자들의 해당 주식에 대한 매매 동향을 확인한다. 해당 주식의 매수 쏠림 현상이 다른 주식에 비해 상위 4분의1에 속한다면 해당 주식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과열됐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네 가지 질문을 통해 주가로 산출되는 수익성과 성장성에 대한 기대치가 높거나 애널리스트 컨센서스가 연속으로 상승 중이거나 매매 성향이 지나치게 쏠림화 현상을 보일 경우 어닝 기대치가 높다고 정의하는 것이다. 실제로 네 가지 질문에 세 개 이상 해당되는 주식의 경우 회사 실적이 예측에 미치지 못하거나 주가가 하락한 경우가 많다.

굳이 복잡한 컴퓨터 프로세스를 도입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투자 아이디어를 수치적인 기준으로 정의하고 그 정의에 따라 한 투자가 수익을 냈다면 그게 바로 계량적 투자 전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적 예측치에 대한 체계적인 점검을 통해 실적 기대치가 높은 주식들이 자신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있는지, 있다면 투자 비중을 조정할 필요가 있는지 한 번쯤 살펴보는 것도 시장 불확실성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