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 10명 중 7명은 밸런타인데이·빼빼로데이 등 각종 기념일로 인해 피로감을 느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4일 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13~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데이(기념일) 문화’와 관련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0.4%는 ‘최근 지나치게 많은 기념일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것 같다’고 답했다. ‘지나치게 많은 기념일로 점점 더 피곤해지는 느낌’이라는 말한 응답자 비율은 69.6%에 달했다.
이러한 문화가 ‘친밀감을 주고 인간관계를 돈독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는 긍정적 답변 비율도 42.9%로 조사됐지만 ‘상혼 때문에 기념일이 양산되는 것’이라는 부정적 견해가 이보다 많은 53.6%에 달했다. 특정 기업의 상품을 파는 ‘이벤트 데이’는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응답자의 비율은 65.3%였고 ‘소비자의 소비성향을 이용하는 전략적 데이 문화는 사라져야 한다’는 응답도 60.2%였다. 이런 문화가 물질만능주의를 조장한다는 우려를 가진 응답자 비율도 57.5%에 달했다.
연령별로 보면 ‘데이 문화’가 긍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10대가 50.1%로 가장 높았고 20대(42.5%), 30대(43.2%), 40대(41.1%), 50대(37.7%)로 점점 떨어져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거부감이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 문화’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응답자 비율은 10대(45.5%), 20대(54.2%), 30대(54.1%), 40대(54.7%), 50대(59.6%)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올라갔다.
한편 직접 챙겨본 경험이 있는 기념일(중복응답)로는 빼빼로데이를 꼽은 응답자가 79.8%로 가장 많았다. 밸런타인데이(76.1%), 화이트데이(70.8%). 만우절(66.8%) 등이 뒤를 이었다.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 관계자는 “지나친 상업적 색채와 너무 많은 기념일 숫자 때문에 피로감을 느끼는 소비자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지만 응답자의 71%는 상업적이지 않은 이벤트 데이는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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