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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이 市場 만들어야 이공계 인재 다시 모인다

[부품소재육성 어떻게]

정부주도 시장창출 성공사례 없어

주력 기업들 기술력·마케팅 활용해

연구자·중기 뛰어 놀 마당 제공을





첨단소재 기업 일진머티리얼즈는 일렉포일을 국산화한 기업이다. 반도체·트랜지스터 같은 전자부품을 연결해 전기·신호가 흐르도록 하는 일렉포일은 인쇄회로기판(PCB)에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 일진머티리얼즈가 이 소재의 국산화 추진을 시작한 1978년 당시만 해도 일렉포일은 전량 일본에서 수입됐다. 하지만 일진머티리얼즈는 국내 대기업의 구매 약속을 등에 업고 고품질 PCB용 일렉포일 양산에 성공한다. 10년 만의 결실이었다. 재계의 한 임원은 4일 “일본 등 해외 기업과 경쟁하면서 소재부품을 국산화하려면 ‘공급’을 뒷받침해줄 대기업의 존재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사례는 부품소재 국산화에 대한 전제조건이 미래 시장에 대한 믿음임을 보여준다. 시장에서 가능성을 보인 유망기업들이 연구개발(R&D) 등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려면 결국 부품소재의 수요처로서 대기업이 구매 약속, 기술 개발 지원 등으로 이들을 측면 지원해야 한다는 얘기다. 김한웅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은 “정부 주도의 R&D 시장 창출은 한계가 분명하다”며 “사업화가 가능한 R&D 시장은 기업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안기현 반도체산업협회 상무는 “시장이 없으면 부품소재 국산화는 허상일 수밖에 없다”며 “후방산업이 골고루 발전해야 이공계의 우수 인재가 특정 분야로 몰리지 않게 돼 산업 전반의 기초체력도 탄탄해진다”고 지적했다.

부품소재 국산화 촉진을 위한 환경 조성도 시급한 과제다. 원천기술을 보유한 해외 기업과 국내 유망기업 간 협업 기회가 있는 정부 차원의 프로젝트 마련, 중소기업의 기술탈취 우려를 없앨 수 있는 제도적 보완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상훈·심우일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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