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쟁시장청(CMA)이 구글과 페이스북의 디지털 광고 시장 지배력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4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전날 CMA는 “온라인 플랫폼들이 소비자와 영국의 디지털 광고 시장의 경쟁을 해치고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CMA는 그러면서 구글과 페이스북을 특정해 지목했다. 두 회사는 영국 디지털 광고 시장 매출의 61%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CNBC는 “이미 전 세계 규제 당국의 조사에 직면한 정보기술(IT) 공룡들을 더 엄격하게 감독하려는 또 다른 조치”라고 전했다.
특히 CMA는 “소비자들이 온라인 플랫폼에서 자신의 개인정보를 충분히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와 이 정보들이 어떻게 돈벌이에 이용되는지에 대한 우려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디지털 광고 영역에서 구글과 페이스북의 지배력이 다른 업체들의 진입이나 경쟁을 제한하는지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CMA는 “온라인 플랫폼들이 대체로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공짜로 제공하고 있지만 더 경쟁적인 시장에서는 소비자들이 개인정보에 대해 돈을 받거나 혹은 개인정보에 대해 더 많은 통제력을 확보할 수도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번 조사는 3월 영국 정부가 발행한 보고서를 토대로 한 것이다. 당시 보고서는 “구글이나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회사가 새로운 반독점 규제의 적용을 받아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 이에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은 CMA에 이들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
한편 CMA는 조사 결과를 내년 7월 2일 이전에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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