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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中 제조업 투자 주춤, 韓 중간재 수출 불똥"

한은 "美기업 이탈로 위축"

미중 무역갈등으로 중국 제조업이 타격을 받으면서 중국으로 중간재를 납품하던 우리나라 제조업체도 피해를 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7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 ‘중국의 단기성장전략 전환 가능성 및 시사점’은 “중국의 인프라 투자 중심 단기성장 전략은 철강 등 건설자재 관련 우리 기업의 수출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면서도 “제조업 투자 및 생산회복이 장기간 지연되면 대중(對中) 수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조업 관련 중간재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정부가 미중 무역분쟁으로 침체에 빠진 자국 경기 활성화를 위해 집중 육성해오던 제조업을 내려놓고 건설 경기 활성화 등 임시방편을 강화할 경우 중간재를 납품하던 한국 기업 역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대중 수출 의존도는 26.8%로 이중 대다수가 중간재다.

현재 중국의 제조업은 중국내 미국기업의 이탈 등으로 인해 점차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중국 5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1·4분기(6.5%) 대비 1.5%포인트 하락한 5%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4분기 이후 최저치다. 제조업 구매 관리자 지수도 기준치(50) 아래로 내려갔다. 50 이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중국이 단기성장전략을 지속할 경우 향후 중국 국가부채의 뇌관이 터질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은은 “질적 성장 전략을 추진 중이던 중국경제는 최근 심화된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성장 감속이 우려됨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고정자산 투자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 나갈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경기부양을 위한 인프라 투자 확대정책은 비효율적 자원배분과 레버리지 비율 상승 등 중국경제의 잠재 리스크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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