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훈풍에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강하게 반등했다. 약해지던 미국의 기준 금리 인하 신호에 다시 파란불이 켜지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보인다. 일본 수출규제의 심리적 불안감은 여전하지만 외국인은 아랑곳없이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를 연일 쓸어담으며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1.06% 오른 2,080.58로 마감했다. 10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비둘기파(통화완화정책) 입장을 재확인한 결과로 풀이된다.
양호한 고용지표 탓에 금리 인하 가능성이 줄어드나 싶었지만 이달 말 금리 인하 시그널이 강하게 켜지며 국내 증시에도 ‘안도 랠리’가 펼쳐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636억원을 순매수했는데 특히 삼성전자(1,800억원)와 SK하이닉스(750억원)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외국인은 지난 6월25일부터 이날까지 13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며 지분율을 올 들어 가장 높은 57.60%까지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5일 부진한 2·4분기 잠정실적을 내놓고 8일 주가가 2.74%나 하락하기도 했지만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9일부터 사흘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달 24일 이후 2거래일을 제외하고는 외국인의 투자 바구니에 담겼다. SK하이닉스 주가 역시 9일 이후 사흘 동안 12.01%나 급등했다.
유동성 확대 전망에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졌고 일본발 수출규제가 오히려 반도체 업종 주가에는 도움을 줬다는 분석이다. 특히 SK하이닉스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를 빌미로 D램 감산이 예상된다”며 “이러한 움직임은 지나치게 낮게 형성된 시장 기대치와 맞물리며 연초와 같은 주가 상승 흐름으로 이어질 것”으로 말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가격 하락에 따른 수요 기저효과, 도시바 정전에 의한 공급 감소 영향으로 3·4분기부터 낸드 업황 회복세가 완연하다”며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8원10전 내린 1,173원50전에 마감했다.
/김광수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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