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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워치] "공격투자형 당신, 채권 비중은 줄여보세요"

■ AI가 앞당긴 맞춤형 자산관리

AI가 시황 분석해 최적 포트폴리오 제안

금융권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확대

3D 금융비서 캐릭터인 ‘하이(HAI)’가 KEB하나은행의 하이로보 서비스를 안내하고 있다. /사진제공=하나은행




직장인 조윤주(34) 씨는 지난 5월 말 시중은행 인공지능(AI) 자산관리 서비스를 이용해 300만원을 투자했다. 약 40일이 흐른 지금 수익률은 5.06%. 오랜만에 포트폴리오 진단을 받아보니 공격투자형인 조씨에게 해외 선진국과 해외 이머징 비중을 각각 69.15%, 17.93%로 1~2%포인트씩 높이는 대신 국내 주식형은 추가 매입을 자제하고 국내 채권도 비중을 줄이라는 조언이 나왔다. 조씨는 애플리케이션 하단의 포트폴리오 상품 재조정 버튼을 누르고 AI의 조언대로 투자 비중을 조정하기로 했다. 통장에서 잔액이 빠져나가고 며칠 후 조씨는 KB스타미국S&P500인덱스펀드·삼성글로벌선진국펀드 등 선진국 펀드와 슈로더이머징위너스펀드 등 이머징마켓 펀드에 투자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 조씨가 할 일은 분기마다 투자 조언을 얻고 조정 버튼을 누르는 것뿐이다.

은행·증권·보험 등 주요 금융사들이 AI를 활용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속속 출시하면서 고액자산가들의 전유물로 통했던 금융집사가 휴대폰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이제 금융투자 업계에서 로보어드바이저는 흔한 용어가 됐다. ‘로봇’과 ‘자문전문가’를 합친 이 말은 전통적인 펀드매니저나 프라이빗뱅커(PB) 대신 AI가 투자자에게 적합한 자산관리를 해주는 서비스다. 과거에는 최소 금융기관 한 곳당 금융자산 3,000만~5,000만원을 예치한 고객들이 일임형 계약을 맺어야만 가능했던 서비스의 문턱이 대폭 낮아진 것이다.

금융 AI는 각 국가와 산업별 성장 전망치부터 주가 흐름, 원자재지수와 상품지수·금리·환율 등의 시장 데이터에 각종 투자 리포트와 경제 상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뉴스 등 비정형 데이터까지 400여가지 변수를 입력값으로 시장의 방향성을 예측하고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낸다. 참고 데이터가 쌓이고 실제 투자 데이터가 쌓일수록 AI의 정확도도 높아진다.



대다수 은행과 증권사들은 공격투자형·적극투자형·위험중립형·안정형 등 각 유형을 구분하고 투자자가 유형을 선택하면 그에 맞게 자산전문가와 AI의 분석·전망을 반영해 추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지만 맞춤옷을 입듯 좀 더 포트폴리오를 본인의 투자 성향에 최적화하고 싶은 고객이라면 매매회전율을 높이거나 특정 국가의 선호도를 높이는 식으로 투자 선호도를 다양하게 반영할 수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확대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소액투자자도 낮은 비용으로 양질의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로보어드바이저 일임의 경우 매매수수료는 일반 펀드의 20~30% 수준에 불과하고 기존 펀드들이 갖는 유통마진을 크게 줄여 판매보수도 거의 없다.

AI 금융집사가 자산관리 서비스의 대중화를 이끌면서 금융권에서는 AI 자산관리 시장이 앞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KEB하나은행에 따르면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규모는 내년 5조원, 오는 2025년에는 30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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