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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십자각] 해외로 떠나는 투심을 돌려라





출산율 저하에 따른 인구 고령화는 우리 사회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다. 증권가 역시 투자자 고령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요즘 2030세대는 주식시장에 별 관심이 없다. 정확히 말하면 국내 증시에 매력을 못 느낀다. 매력 없는 코스피·코스닥을 떠나 나스닥으로 옮겨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빅데이터센터가 해외주식 거래고객 3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지난 2014년 말 대비 올해 5월 말 현재 20대 투자자 수가 무려 25.9배, 30대는 7.7배 늘었다. 국내 주식을 건너뛰고 바로 해외투자에 나서는 경우는 찾기 힘들다. 2030세대도 국내 투자를 하다 해외로 옮겨가는 경우가 많다.

해외주식투자가 급증하는 것은 여러 측면에서 해석할 수 있다. 무엇보다 투자환경이 좋아졌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손쉽게 해외주식 거래를 할 수 있게 됐다. 증권사는 해외주식 분석보고서 발행을 늘리며 투자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원화 해외직구 서비스, 소수점 이하 단위의 주식 거래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거래수수료를 낮추는 등 고객 유치에도 나섰다.



외부환경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수익률 차이가 투자자를 끌어들인 가장 큰 요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200지수는 4.79% 상승하는 데 그쳤다. 반면 미국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연초 대비로만 19.83% 상승했다. 코스피200지수에 투자할 돈으로 S&P500지수를 샀다면 4배 이상 수익이 났다. 물론 양도소득세(연간 합산 양도차익 250만원 초과 시 차익의 22%) 등 세금체계가 국내와 다르지만 수익만 낸다면 감수하겠다는 투자자가 많다.

국내 증권사들은 갈수록 줄어드는 신규고객을 잡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지난해까지 거래수수료 면제라는 유인책을 썼다면 올해는 아예 현금지급이라는 확실한 카드를 내걸었다. 한국투자증권이 카카오뱅크를 통해 계좌를 개설한 고객에게 현금 2만원을 입금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해 한 달 만에 50만 고객을 확보하자 다른 증권사들도 모방에 나섰다. 미래에셋대우(006800)는 최초 계좌 개설 시 1만원, 국내외 주식 1주 이상 거래 시 추가 1만원 혜택을 제공한다. KB증권도 G마켓 회원을 대상으로 신규 위탁계좌를 개설한 회원(선착순 2만명)에게 G마켓·옥션·G9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스마일캐시 1만원을 지급한다. 계좌만 만든 후 사라지는 ‘먹튀’ 고객이 늘어나고 있지만 다른 증권사들도 이런 식으로 고객 확보에 나설 수밖에 없다.

투자 활성화를 위해 증권거래세를 낮췄지만 오히려 지난달 주식 거래대금은 올 들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식시장을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부동산투자를 죄악시하는 현 정부라면 더욱 그렇다. 갈수록 고착화하는 저성장·저금리 시대에 직간접 주식투자를 통해서라도 노후자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증시 활성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국내 주식을 외면한 투자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을 보고만 있을 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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