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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표시제로 신뢰 높이니...시장찾는 손님 훌쩍 늘었죠"

[소진공 망원시장서 '팸투어']

점포 87곳 모두 가격표시제 도입

덤터기 우려 없애...하루 2만명 방문

조봉환(왼쪽 두번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이 24일 서울 망원시장에서 한 상인과 대화하고 있다./사진제공=소진공




“망원시장 길 건너에 보면 망원월드컵시장이 있습니다. 길 하나 차이지만 망원월드컵시장과 망원시장의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이것은 결국 가격표시제 등 고객을 우선시한다는 상인들의 노력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조봉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은 24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열린 ‘전통시장 가격표시제 우수시장 팸투어’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팸투어에는 조 이사장과 김진철 망원시장 상인회장, 황재오 망원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장 등이 참석했다. 소진공이 조 이사장 취임 후 팸투어를 개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소진공이 이날 팸투어를 마련한 건 망원시장을 전통시장 성공사례로 홍보하기 위해서다. 망원시장은 일찌감치 배송서비스·복합문화공간 등을 마련한 것은 물론이고 천정에서 안개 형태 물방울을 뿌려주는 양무시스템과 아케이드까지 갖추는 등 시설 현대화에 성공한 전통시장으로 꼽힌다. 2017년 7,500여명에 머무르던 하루 평균고객 수는 지난해 2만명까지 늘어났다.

특히 소진공은 망원시장에 가격표시제가 정착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망원시장은 5년 전부터 가격표시제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영업점포 87곳이 모두 가격표시제를 채택하고 있다. 황 단장은 “일찌감치 원산지·가격표시제를 도입하면서 점포 진열환경을 개선했다”며 “고객안전선 지키기, 외국인 방문자 응대 교육·메뉴얼까지 마련해 상인들이 자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이사장은 가격표시제에 특히 역점을 두고 있다. 보통 전통시장에선 품목별 가격을 따로 기록하진 않는다. 이는 전통시장의 가격 신뢰를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한다. 때문에 조 이사장은 지난 9일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도 “고객 신뢰는 물론이고 위생 청결, 가격표시제 등 아직 안되는 것들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가격을 표시한다고 해서 ‘흥정’을 못하는 건 아니다. 소진공 관계자는 “가격표시제는 일종의 상한가 제도”라고 말했다.

소진공이 팸투어 사례로 망원시장을 택한 것도 가격표시제의 긍정적인 면을 알리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전통시장에서 상존하는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결하는 게 시장의 경쟁력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점을 설명하기 위한 행보라는 것이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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