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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중 난기류 불안하다면…"앉아있을 때도 좌석벨트 매세요"

적도 지방, 여름철에 빈번하게 발생…적도 통과 항공 승객 주의 필요

예상 어려운 마른 하늘에 발생하는 '청천난류'

수하물 좌석 밑으로…전자장비는 비행기 모드로





비행기를 타다 보면 갑자기 기체가 흔들리는 경우가 있다. 비행기가 난기류를 만나 발생하는 일시적인 현상이지만 기내방송이 갑자기 나오고 좌석벨트 표시등이 켜지며 승무원들이 분주하게 제자리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승객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대한항공(003490)은 여름철 안전 항공 여행을 위해 난기류와 이를 접했을 때의 승객 안전 수칙을 소개했다.

◇여름철 항공 여행의 불청객 ‘난기류’=난기류((turbulence)는 태양이 지표면에 내리쬘 때 올라오는 복사열로 인해 기류가 불안정하게 이동하는 현상을 말한다. 공기층 간의 밀도와 온도 차이, 바람 방향과 세기의 차이가 급격할 때 생겨나고 계절과 상관없이 발생하지만, 공기의 움직임이 매우 활발해지는 여름철에, 그리고 적도 근방에서 많이 발생한다.

대기 흐름의 많은 영향을 받는 비행기가 난기류 지역을 통과할 경우 비행기가 순간적으로 흔들리는 현상이 발생한다. 갑자기 비행기가 하강할 수도 있고 좌우나 위아래로 흔들릴 수도 있다. 현재 기술로 어느 지역에서 난기류가 발생할지 예측은 가능하다. 예컨대 뭉게구름이라고 말하는 적운형 구름 속은 대기가 불안정하게 흐르고 적도 지역 상공은 태양복사열로 인한 기류 변화가 심해 일반적으로 난기류가 예상되는 지역으로 꼽힌다.

하지만 모든 난기류를 예측할 수는 없다. 워낙 기류가 불안정한 우리나라의 여름철이나 적도 지역 기후를 감안할 때 갑작스러운 난기류를 만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따라서 이 지역을 통과하게 되면 운항승무원과 객실승무원들은 흔들리는 기내 안에서 혹시나 발생될 수 있는 안전 사고 때문에 절대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서도 난기류는 발생한다. 보통 청천난류(CAT·Clear Air Turbulence)라고 부른다. 청천난류는 기상레이더에도 잡히지 않아 운항승무원들 사이에는 말 그대로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다. 청천난류가 발생하는 원인은 주로 강한 기류가 산맥을 넘을 때 그 산맥의 바람 아래쪽에 강한 회오리바람이 생기며 발생된다. 또는 대류권과 성층권의 경계면에서 부는 강한 제트류로 인해 그 주변 공기가 교란되며 발생하기도 한다. 비행 중 갑작스레 청천난류를 우연히 만나게 되면 아래위로 요동치는 바람에 의해 심한 경우 순간적으로 기체가 급상승 또는 급강하하기도 한다.





◇적도 통과하는 항공편 승객 특히 조심=난기류로 인한 비행기 흔들림이 심한 노선은 적도 지역을 통과하는 인천~호주 및 뉴질랜드 노선, 인천~자카르타, 발리 등의 동남아 노선 등이다. 또 홍콩이나 도쿄 등 노선의 경우는 공기의 흐름이 활발한 7·8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적도 지역이 난기류 발생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지구의 형태상 태양의 직사광선을 제일 많이 받는 지역이고, 이 때문에 상승기류가 생겨 공기의 흐름이 활발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적도 지역을 통과할 때는 기상이 좋지 않은 지역을 예측하여 사전 운항계획에서 그 지역을 최대한 피해 운항하도록 하고 있다. 비행 전 운항승무원과 객실승무원들은 합동브리핑을 통해 반드시 난기류 조우 예상 시간과 정도 등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며 난기류 조우 시 행동요령 등을 숙지하기 때문에 비행 중 운항승무원들의 알림을 잘 들을 필요가 있다.

난기류를 만났을 때 너무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현대 기술로는 비행기를 제작할 때부터 난기류를 만나 기체가 흔들려도 빠르게 위치를 회복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하지만 난기류를 만날 때 강한 하강기류로 인해 비행기는 심한 경우 50~100m 아래로 갑작스럽게 하강한다. 만약 이때 승객이 좌석 벨트를 매지 않고 있다면 큰 부상을 당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비행 중에는 좌석벨트 등이 켜지지 않더라도 벨트를 착용하고 있는 것이 좋다. 화장실 사용은 삼가고 좌석에 바로 착석한 후 기내 방송을 잘 듣고 있어야 한다. 또 휴대 수하물은 선반 안에 넣어두거나 앞좌석 밑에 두도록 한다. 지정된 장소에 보관하지 않을 경우, 기체가 심하게 흔들릴 때 수하물로 인해 부상당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난기류 발생이 예고되면 항공기 항법 장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개인 휴대 전자 장비도 사용이 제한될 수 있다. 비행 중에는 ‘비행기 모드’를 유지하고 사용 제한에 대한 기장의 요청이 있을 때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각종 기술의 발달과 아무리 주의를 한다 해도 완벽히 피해갈 수 없다”며 “좌석 벨트 착용만이 가장 확실하고도 유일한 난기류 대처법”이라고 조언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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