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달러화 강세와 관련해 환율시장 개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27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달러가 아주 강하다”며 “어떤 의미로는 아름답지만, 경쟁을 더 어렵게 만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지난 23일 경제팀과 회의한 이후 달러 강세에 대한 조치를 배제하기로 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자, “나는 그것을 2초 만에 할 수 있다. 나는 뭘 안 하겠다는 말은 안 했다”고 환율시장 불개입 결정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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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경제참모인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불과 몇 시간 전 ‘환율시장 개입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고 밝힌 것과 완전히 다른 의미의 발언을 하면서 시장의 혼란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블룸버그 통신은 “커들로가 달러화 약세를 위해 개입할 가능성을 배제한 지 몇 시간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끼어들었다”며 “트럼프의 통화정책은 그의 무역전쟁만큼이나 혼란스러워 보인다”고 비판했다. AFP 통신도 미 정부의 환율 개입을 경제학자들의 말을 인용해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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