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제의 정착으로 대체 휴무와 연차 활용이 활성화되면서 호텔 투숙 패턴도 바뀌고 있다. 근무 자율화 영향으로 금·토요일에 집중되던 주말 고객이 일요일로 몰리기 시작한 것이다. 호텔업계도 이를 겨냥한 패키지를 내놓는 등 고객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30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일요일에 체크인해 월요일에 체크아웃하는 주말 고객 수는 최근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호텔서울은 올해 상반기 일요일 객실 점유율이 지난해 동기 대비 20% 상승했다. 2·4분기도 전년 동기 대비 25% 높아졌다. 서울신라호텔도 “올해 들어 이달까지 일요일 객실 점유율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상승했다”고 밝혔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이번 달 일요일 투숙·예약률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이는 평일 평균 증가율보다 2배가량 높은 수치다. 지난해 7월 개관한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 & 레지던스도 “올해 2분기 일요일 숙박률이 1분기 대비 15% 증가했다”고 전했다.
호텔들은 일요일 숙박 고객들을 위한 패키지를 속속 내놓는 중이다. 롯데호텔 서울은 일요일에 체크인하는 고객들을 위한 ‘잇,플레이,러브(Eat, Play, Love)’ 패키지를 출시했다. 이 패키지를 구매한 고객은 객실 숙박권과 조식권은 물론 롯데백화점 문화센터 ‘오픈 클래스’ 수강권과 N서울타워 전망대 입장권, 오후 2시 레이트 체크아웃 혜택 등을 누릴 수 있다. 아울러 롯데호텔서울 1층 뷔페 레스토랑 ‘라세느’는 매주 일요일 저녁 2부 이용객에게 15%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해피 선데이 디너’도 선보이기도 했다.
호텔업계 관계자들은 “주52시간제에 따라 대체 휴무와 연차 사용이 자유로워지면서 고객들이 붐비는 금요일 밤과 토요일보다는 상대적으로 한가한 일요일에 호텔을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일본 여행을 취소하고 국내 호텔로 눈길을 돌리는 이른바 ‘호캉스’ 족이 늘면서 이런 추세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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