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연구자에게 박수를 보내주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됐으면 합니다. 그래야 어린이와 청소년도 과학자를 많이 희망하지 않을까요.”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8월 수상자로 선정된 박호석(42·사진) 성균관대 화학공학·고분자공학부 교수는 7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어렸을 때는 과학자가 청소년에게 가장 인기 있는 장래희망 중 하나였는데 지금은 연구직이 기피 직종이라고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경북대 고분자공학과를 나와 KAIST에서 화학공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2차원 반도체 포스포린의 에너지 저장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상업화 가능성을 입증했다.
그는 “제가 연구하는 ‘표면 레독스 메커니즘’ 기반의 2차원 나노 소재 연구는 기존 해외 연구그룹과는 차별화된 분야”라며 “저만의 연구 분야를 개척해 학계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학문적 성과를 쌓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차전지의 보완재로 주목받는 에너지 저장장치인 슈퍼커패시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차원 나노 소재를 활용한 표면 전하저장 연구를 기반으로 한 소재 개발에 주력해왔다.
박 교수는 “다른 사람의 연구와 어떻게 다른지가 자신의 연구 정체성이 된다고 믿는다”며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과학자를 희망하는 비율이 점점 떨어지고 있어 학회를 창구로 다양한 소통과 교류가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현재 한국탄소학회·한국고분자학회·한국공업화학회·한국화학공학회의 종신회원이다. 그는 “평소 연구실 제자들에게 호기심과 논리적 사고, 기초역량이 있어야 창의적으로 도전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고광본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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