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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싸움에…中企, G2 수출 '그로기' 빠질 판

[미중 패권전쟁]

美에 대한 불만 韓기업으로 번져

중화권 거래선 끊길까 '전전긍긍'

中企 수출전망도 역대 최악 수준





인천 남동공단에서 건설용 자재를 생산하는 A사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기존 중국·홍콩 지역 거래선이 끊길까 걱정하고 있다. 지난 2016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이후 여전히 중국 내에서 한국 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은데 자칫하면 이번 미중 갈등이 한국에 대한 피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큰 것이다.

실제로 A사는 올해 들어 중국의 한 도시에서 한국의 건설 분야 대기업이 진행하고 있는 공사현장에 제품을 납품하지 못했다. 지난해 1차로 납품한 데 이어 올해에 2차 납품분이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현지 당국에서 허가를 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A사의 한 관계자는 “관광 부문에서는 사드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실제로는 여전히 중국에서 국내 기업을 꺼리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확전되면서 중소기업의 수출환경이 더욱 악화하고 있다. 우선 미중 분쟁으로 교역량 자체가 줄어 한국 중소기업의 대중·대미 수출물량이 감소했다. 두 번째로 미국에 대한 중국인들의 불쾌감이 동맹국인 한국에까지 번지면서 한국 기업과의 거래 또한 축소시키려는 움직임이 가시화할 수 있다는 게 중소기업계의 우려다. 노동환경 변화로 중소기업계 원가부담이 커진 가운데 주요2개국(G2) 수출환경까지 악화하면 중소기업계는 그야말로 ‘그로기 상태’에 빠질 수 있다.



실제로 8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 감소한 267억달러를 기록했다. 1·4분기(-3.5%), 2·4분기(-2%) 실적이 연속으로 악화한 결과다. 국가별로 보면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 수출이 2·4분기 3%나 줄었다. 중국 제조업 부진으로 소비심리가 악화됐고 이는 특히 한국 화장품 대중 수출 급감으로 이어졌다.

중기부의 한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하고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둔화됐다”며 “중화권 수출 부진과 반도체 단가 하락이 수출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이 바라보는 경기전망도 어둡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중소기업 3,150곳에 이달 전망을 물어보고 산출한 업황전망 경기전망지수는 79에 그쳤다. 이는 올해 2월 기록한 역대 최저점(76.3)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달 수출 전망지수의 전월 대비 하락폭도 6.2로 내수판매 전망지수 하락폭(3.7)보다 크다. 정유탁 중소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올 6월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7% 하락해 3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며 “6월 중소기업·소상공인·전통시장 체감경기가 모두 5월보다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양종곤·심우일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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