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옥순 엄마부대 대표가 다시 소녀상 옆에 섰다. 그는 이번에도 “문재인 대통령은 사과하라”며 논란이 된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8일 오전 엄마부대는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인근에서 ‘문재인 정권 일본정부에 사과하라’ 등의 현수막을 앞세워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문재인은 어렵게 도출한 종군위안부 관련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이미 배상이 끝난 1965년 협정을 뒤집었다. 이것은 일본에 대한 고의적 도발 행위”라는 논리를 폈다.
주옥순 대표는 “과거 일본이 침략한 건 잘못됐지만, 과거에 매여 언제까지 일본과 싸우냐”며 “북한 미사일, 중국의 기술 도용에 대해서는 비판하지 않고 왜 일본만 갖고 그러냐”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은 지금껏 여러 번 사과해왔다”면서 “문재인(정부)은 국가간 신뢰를 저버렸기에 일본 정부에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이미 기자회견이 예정된 만큼 엄마부대와 의견을 달리 하는 시민들도 참석해 1명이 연행되는 등 마찰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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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옥순 대표와 엄마부대 회원들은 오전 11시35분경 소녀상 앞에 나타났다. 엄마부대 집회에 앞서 ‘아베규탄 집회’가 열려 현장은 아베 일본 수상의 사과를 요구하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오천도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대표는 “어디 감히 여기와서 아베 총리를 언급하느냐”며 “보수의 뜻과 가치도 모르는 사람이 보수라 칭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주옥순 대표에게는 “너 이리 와보라”고 외친 후 준비해 온 밀가루를 던지기도 했다.
인터넷신문 ‘서울의 소리’ 대표 백은종씨는 주옥순 대표를 밀치며 “매국노를 보호하는 게 경찰이냐” 등 항의하다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되기도 했다.
한편 주옥순 대표는 지난 1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을 철저하게 응징하지 않으면 우리는 세월호처럼 침몰하고 말 것, 문재인이 머리를 숙이고 일본에 사죄하지 않으면 절대로 해결이 안 된다”며 “아베 수상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사죄 드린다. 일본 파이팅” 등의 말을 해 논란이 됐다.
/최상진기자 csj84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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