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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워치]"집근처서 맑은 공기·운동 만끽"…인왕산 길 오르고 서오릉 걷고

■★도심의 일상…도쉼의 설렘★

☞둘캉스(둘레길+바캉스)

서울 마포구에 있는 마포난지생명길.




경기도 포천에 있는 상아골계곡캠핑장.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이수지(35)씨는 지난 4~5일 서울 근교의 한 캠핑장에서 휴가를 즐기고 왔다. 캠핑장 업체가 운영하는 유기농 텃밭에서 깻잎·상추도 따 먹고 수영장 시설도 이용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이씨는 “산속에 있으니 에어컨이 없어도 시원하고 새벽에는 서늘하기까지 하더라”며 “서울 근교에서 이틀 동안 셋이 놀고먹고 자는 데 15만원밖에 들지 않았으니 ‘가성비’ 최고의 휴가를 보낸 셈”이라고 웃었다.

‘알뜰살뜰 레저족(族)’이 새로운 여가문화를 만들고 있다. 이들은 도심 한복판 또는 근교에 위치한 둘레길이나 캠핑 명소, 이색 박물관 등을 탐방하면서 만족도 높은 휴가를 만끽하고 있다.

“돈 한 푼 안 들이고 레저 즐겨요”

북한산 둘레길코스 등 산책객 몰려

“가성비 최고” 도심 캠핑장도 성황



◇도시 곳곳에 둘레길, 캠핑 명소 생겨=발품을 팔고 큰돈을 들여 멀리 여행을 떠나는 대신 ‘도시 레저’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서울과 경기 인근에 다양한 둘레길과 캠핑장이 관광명소로 부상했다. 서울 종로구의 ‘인왕산 숲길’, 서울 우이동과 경기도 양주를 잇는 ‘북한산 둘레길 21코스 우이령길’, 경기도 고양시의 ‘서오릉 나들길’ 등은 특히 많은 여행객이 몰리는 도심 산책로다. 주말마다 아들과 함께 집 근처 둘레길을 걷는 자영업자 김성현(41)씨는 “돈 한 푼 안 들이고 좋은 공기를 마시며 운동과 레저를 동시에 즐길 수 있으니 굳이 거창한 계획을 세우고 멀리 여행 가고 싶은 마음이 안 생긴다”고 말했다.

도심 인근에 깔끔한 장비와 레저 시설을 갖춘 캠핑장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경기도 포천의 상아골계곡캠핑장 외에 서울 마포 난지캠핑장, 서울 중랑구 중랑캠핑숲,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 캠핑장 등이 레저 마니아들 사이에서 대표적인 명소로 통한다. 포천에 있는 푸른산페어웨이처럼 업체가 관리하는 텐트 내부에 냉난방 시설을 구비한 ‘글램핑장’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글램핑은 ‘고급스러운(glamorous) 야영(camping)’을 뜻하는 신조어다. 최근 몇 년 사이 캠핑 인구가 급증하면서 관련 산업의 시장 규모 역시 2017년 기준 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 종로구에 있는 ‘뮤지엄 김치간(間)’.


‘편함+선율’ 음악페스티벌에 발걸음

“자녀교육 도움” 이색 박물관 탐방도



◇음악 페스티벌, 이색 박물관 탐방하며 피서 즐기기도=음악 페스티벌이나 박물관·미술관을 찾아 피서와 취미생활을 동시에 즐기는 이들도 많다. 음악 페스티벌의 경우 요즘 젊은 관객들은 록 페스티벌보다는 도심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을 선호하는 추세다. 한때 록 페스티벌이 전성기를 누렸지만 2~3년 전부터 관객들이 가까운 곳에서 열리는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페스티벌이나 파크형 페스티벌을 더 많이 찾고 있는 것이다. 직장인 김민아(35·가명)씨는 “예전에는 록 페스티벌을 자주 갔지만 가정이 생기면서 가까운 곳에서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을 더 선호하게 됐다”며 “돗자리를 깔고 편하게 음악과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파크형 페스티벌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또 젊은 층이 자가용보다 대중교통 이용을 선호하면서 상대적으로 먼 곳에서 열리는 페스티벌보다는 도시에서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의 인기가 늘었다.

특히 EDM 페스티벌은 놀이공원에서 펼쳐져 음악과 함께 놀이기구를 즐기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EDM 페스티벌 ‘일렉트릭 데이지 카니발 코리아(이하 EDC 코리아)’는 오는 31일과 9월1일 이틀간 경기도 과천의 서울랜드에서 개최된다.

티켓 가격이 부담되는 이들을 위해 도심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무료 공연도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국내 인디 음악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공연인 ‘인디뮤직플레이’는 16~17일 서울올림픽공원 내 뮤즈라이브홀에서 열린다. 이 공연에는 소란·스텔라장 등 한국의 인디 음악을 대표하는 뮤지션들이 출연한다.

무더위를 피해 우아하게 전시를 감상하면서 어린 자녀가 자연스럽게 문화적 교양을 습득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박물관 탐방을 즐기는 사람도 적지 않다. 경기도 과천에 있는 국립과천과학관은 2008년에 설립된 후 연간 240만명이 방문하는 과학문화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서울 노원구에 있는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은 올 3월 말 개관 이후 약 4개월 만에 누적 관람객 10만명을 돌파했다. 서울 종로구의 ‘뮤지엄 김치간(間)’, 서울 서대문구의 자연사박물관 등도 세대를 가리지 않고 많은 관람객이 몰리는 도심 속 이색 박물관이다. /나윤석·김현진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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