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4일 “다음 달 정기국회가 20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라며 “서둘러 입법 과제들을 처리해 줄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박 회장은 이날 서울 남대문로 상의회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과 정책간담회를 통해 “(앞서) 6월 건의한 일부 입법 과제들이 통과돼 다행스럽다”면서도 “여전히 처리되지 못한 현안들이 남아 있어 기업들로서는 초조한 마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 개인 간 거래(P2P) 금융의 법적 근거 마련 등을 담은 벤처 활성화 관련 법안, 원격의료 허용 등의 서비스업 발전 관련 법안, 최저임금 결정구조 변경과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 등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특히 박 회장은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와 관련해 “부품·소재 관련 법안 처리에 힘써 달라”며 “이번 사태를 통해 우리가 비단 일본뿐만 아니라 특정 국가에 지나치게 의존해 온 관행을 바꾸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에 대해 “우리 당이 추진하고 있는 방향과 일치하고 있는 것들이 많다”며 “모든 것들을 철저히 챙겨서 실질적이고 빠른 개선을 이뤄낼 수 있도록 당이 앞장서서 챙겨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황 대표는 “현 정부가 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잘 듣지 않고 위기를 위기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근본적으로 경제정책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당은) 북한과의 ‘평화경제’로 일본을 이기자는 이런 허황된 레토릭이 아니라 우리 기업과 국민들에게 다시 힘을 내서 뛸 수 있게 하는,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박 회장을 비롯해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 등이, 한국당에서는 황교안 대표, 김광림 2020경제대전환위 위원장, 김학용 국회 환노위 위원장, 정진석 수출규제특위 위원장이 참석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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