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강성부펀드)가 강성부 단독이사 체제로 변경됐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CGI의 사내이사였던 김동일 전 프랭클린템플턴 대표는 한 달 전인 지난 7월 12일 사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와 삼성투자신탁, KTB자산운용, 리젠트자산운용 등에서 채권 투자를 담당해온 ‘채권통’이다. KCGI 관계자는 “당초 회사 설립 때부터 1년 뒤 퇴임할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 사임에 따라 강 대표는 대표이사 자리에서 사임했다. 관련 법상 사내 이사가 1명이면 별도 대표이사를 지정하지 않는다. KCGI에 추후 신규 사내이사가 선임되면 강 대표가 다시 대표이사 자리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KCGI는 최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공식 선언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별도 프로젝트 펀드 조성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KCGI가 강성부 ‘1인 체제’로 변경된만큼 기존보다 더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지고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할 수 있다”며 “투자 리스크에 대한 심사는 더 강화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고 평가했다.
/서일범·강도원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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