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만큼 화장하기 어려운 계절이 있을까?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흐르는 날, 촉촉한 쿠션을 사용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화장이 무너져 내리게 된다. 반대로 수분감이 적은 쿠션을 바르면 피부가 금세 건조해지면서 화장이 들뜨는 역효과가 발생한다.
기초화장도 까다롭기는 마찬가지다. 속 건조가 심한 탓에 수분 충전이 필요했지만, 날씨가 너무 습해 수분크림조차 부담스러웠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얼마 전에는 피부 트러블을 진정시키기 위해 슬리핑 마스크를 사용했는데 다음 날 아침 유분기가 잔뜩 올라와 진땀을 빼기도 했다.
적당히 가벼우면서도 수분 충전은 효과적인 제품을 찾던 중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아벤느’에서 새로 나온 토너와 에센스를 접하게 됐다. 몇 년 전 ‘재생크림’으로 유명한 ‘시칼파트’ 제품을 사용해 본 적이 있어서 아벤느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는 높은 편이었다.
일주일 가량 직접 테스트해 본 제품은 두 가지였다. 먼저 토너로 활용할 수 있는 ‘아벤느 이드랑스 딥 모이스트 로션’이다. 일반적인 토너와 마찬가지로 화장솜에 적정량을 묻혀 피부결을 따라 닦아내듯 발라줬다. 클렌징을 하고도 남아 있는 색조 화장이 조금 묻어나오는 걸 보니 세정력을 갖춘 편에 속하는 듯싶었다. 가끔 토너가 눈에 들어가 따가운 적이 있었는데, 이 제품은 눈에 들어가도 자극을 주지 않아 순하다는 느낌도 받았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제품은 ‘아벤느 이드랑스 에센스-인-로션’이었다. 어느 정도 점도가 있는 ‘콧물 제형’이라 발림성이 좋고 조금만 사용해도 피부 전체에 수분감을 충분히 전달했다. 또 되직한 텍스처이지만 피부 흡수력은 높은 편이라서 여러 번 덧발라도 부담이 없었다. 다음 날 아침까지도 피부가 촉촉하게 유지됐는데, 수분크림이나 슬리핑 마스크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번들거림은 나타나지 않았다.
일주일 동안 아침, 저녁으로 이 두 가지 제품만 사용하면서 다른 기초 화장품에 대한 필요성은 느끼지 못했다. 충분한 수분감 덕분에 화장 단계가 줄어들어 간편해졌다. 무엇보다 두 제품 모두 알레르기 유발 주의성분이 없어 안심이 됐다. 20가지 주의 성분에는 두 가지가 검색됐는데, 대부분의 화장품에 들어있는 향료 등이 포함되어있다. 향은 아기 로션에서 나는 은은한 파우더 향으로 기분까지 산뜻해진다.
아벤느 화장품의 또 다른 장점은 정제수 대신 온천수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두 제품 모두 피부 진정에 도움을 주는 온천수를 80% 이상 함유하고 있다. 피부 속 당김이 심하고 피부 진정이 필요할 때, 이드랑스 라인이 ‘SOS’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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