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서울드라마어워즈 2019에서 박찬욱 감독의 <리틀 드러머 걸>은 한국의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영국의 <버터플라이> 등을 제치고 최우수 미니시리즈로 선정됐다. <리틀 드러머 걸>은 영화 감독으로서 세계적 거장의 반열에 오른 박찬욱 감독이 연출한 첫 번째 드라마다. 전체 6편으로 영국 BBC를 통해 첫 방영됐고, 국내에서는 OTT 서비스 왓챠플레이를 통해 지난 3월부터 세계 최초로 감독판이 서비스되고 있다.
박찬욱 감독은 “TV 시리즈 연출은 처음인 신인 감독이다.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찬욱 감독은 “고등학생 때부터 존경해온 존 르 카레와 작업할 수 있는 기회라 큰 의미가 있었다”며 “분쟁과 긴장으로 점철된 한반도에서 살아 온 경험이 팔레스타인 지역의 분쟁을 다루는 이 드라마를 연출하는 데 있어서 큰 영향을 줬다. 세계 분쟁 지역에 평화가 찾아오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소설가 존 르 카레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리틀 드러머 걸>은 1979년 이스라엘 정보국의 비밀 작전에 연루되어 스파이가 된 배우 찰리(플로렌스 퓨)와 그녀를 둘러싼 비밀 요원들의 숨막히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 스릴러다. 드라마는 지금까지도 지속되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을 다루고 있다. 박 감독은 이 드라마를 통해 수십년간 되풀이 되고 있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해 국내에서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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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최우수 미니시리즈 수상을 기념해 1일 오후 서울 한국영상자료원에서 <리틀 드러머 걸> 전편 상영과 모은영 프로그래머가 진행하는 관객과의 대화(GV)가 열린다. 박찬욱 감독은 이날 GV에 직접 참석해 드라마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놓을 예정이다.
/김주희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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