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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유력 인수후보 안갯속…숨은 부채, 입찰무산 '뇌관' 되나

[아시아나항공 입찰 D-1…3대 관전포인트]

① 애경·KCGI 입찰 완주할까

자금력 부족…SI 여부도 불확실

대기업 후보 참여 움직임 안보여

② 경영권 프리미엄 접점 찾나

산업여건·재무상황 갈수록 부진

구주·신주가격 높이기 쉽잖을듯

③ 실적부진 속 숨은 부채가 변수?

'이자부 부채' 규모 6조 달하는데

조기상환 담긴 '1조 부채' 드러나





아시아나항공(020560)의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 마감 시한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애경그룹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강성부 펀드)가 인수 의사를 공식화했을 뿐 여전히 유력 인수후보는 안갯속이다. 인수가격과 사후관리 등의 어려움이 커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잠재부실 문제가 또 불거지면서 매각이 예정대로 진행될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금호산업과 매각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CS)는 예정대로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3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입찰을 앞두고 영향을 미칠 세 가지 변수를 짚어봤다.

①자금 여력 없거나 SI가 없거나…참여 선언에도 안갯속 조합=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입찰 흥행을 자신했지만 현실은 다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곳은 애경그룹과 재무적투자자(FI)인 KCGI뿐이다. 자칫 단독 응찰할 가능성도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산업은행과 금호산업 측은 연내에 매각을 자신하지만 시장은 반신반의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당장 거론된 후보자도 완주할지가 불투명하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2조원 안팎의 자금이 필요하지만 애경그룹은 그만한 자금력이 없다. AK홀딩스 등 애경그룹 전 계열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4,000억원을 밑돈다. 출사표를 던진 KCGI도 상황은 비슷. 자금력은 둘째치고 과연 전략적투자자(SI)와 손을 잡았는지도 불확실하다. 강성부 KCGI 대표는 최근 메인 투자자로 나설 SI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다며 시일 내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아직 SI가 수면 위로 드러나지는 않고 있다.

대기업 후보들의 참여 움직임도 포착되지는 않는다. SK그룹과 CJ그룹·롯데그룹·한화그룹 등은 인수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명확히 했다. GS그룹 정도가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실화 여부는 불투명하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의 참여가 없으면 딜에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②높은 경영권 프리미엄 기대?…시장 “그럴 여유 있나” 힘 겨루기=CS는 예비투자자들에게 배포한 투자설명서(IM)에서 응찰자들에게 △아시아나항공 구주 지분(31.05%)에 대한 매입가격 △항공 인수 후 유상증자(신주) 자금 등을 제시해달라고 했다. 지난달 30일 기준 구주 평가액은 약 3,800억원이다. 여기에 자회사 에어부산·에어서울 등 6곳과 금호리조트·금호티앤아이 등 종속회사 2곳을 포함한 가치와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 프리미엄도 얹어줘야 한다.



시장의 반응은 다소 차갑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경영실패를 인정하면서 나온 딜이라는 점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높이는 데 한계로 꼽힌다. 산업여건·재무상황도 갈수록 좋지 않다. 구주 비중을 높이려는 움직임에도 부정적이다. 회사 정상화를 위해서는 신주 비중을 최대한 높여야 하는 탓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4분기에 1,240억원의 적자(연결 재무제표 기준)를 기록했다. 한일관계 경색과 미중 무역갈등, 신규 저비용항공사(LCC)까지 출범해 항공 업계의 실적개선은 어려워 보인다. 이를 의식한 듯 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주 가격을 높게 써내지 않아도 새로운 주인이 아시아나항공을 되살리려면 수년간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건 자명한 사실”이라며 “프리미엄에 많은 비중을 둘 이유가 없다”고 언급했다.

③부진한 실적 속 또 숨은 부채 등장…입찰 무산 ‘트리거’될 수도=아시아나 항공의 재무구조 전반에 대한 신뢰가 높지 않다는 것도 변수다.

반기보고서를 통해 조기상환 트리거가 포함된 1조원 규모의 부채가 추가됐다. 트리거 조항은 그간 공개하지 않다가 반기보고서에 슬쩍 포함 시켜놓았다. IB 업계는 “숨은 또 다른 부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시아나의 상반기 기준 부채 비율은 약 660%다. 회사의 9조6,000억원의 부채 중 당장 차입금, 사채 및 리스 등 이자 부담이 큰 이자부 부채의 규모는 6조원에 달한다. 이자 비용으로 올해 반기 기준 837억원을 썼는데 이는 대한항공의 2.7배다. 인수합병(M&A) 경험이 많은 대형 IB 업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대기업들이 두세 차례 유찰된 뒤에나 들어가는 것을 검토하겠다는 얘기가 괜히 나오는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조윤희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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