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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칼럼] 자유무역 최후의 수호자, 아프리카

파리드 자카리아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CNN‘GPS’호스트
阿 자유무역지대 창설 발표
성사땐 3.4조弗 거대 경제권
세계경제 활력소 역할 기대

  • 2019-09-02 17:23:27
  • 사외칼럼
[해외칼럼] 자유무역 최후의 수호자, 아프리카

지구촌 경제의 요즘 분위기를 아우르는 최상의 맞춤형 단어는 ‘암울’이다. 이 같은 비관론은 지난 70년간 세계 경제에 추동력을 제공했던 두 세력, 즉 자유시장과 자유무역에 대한 신뢰 상실과 긴밀히 연결돼 있다.

자유시장과 자유무역의 오랜 버팀목이었던 미국은 완전하고도 철저한 중상주의로 이동했다.

슈퍼파워의 원조였던 영국은 자국의 최대 자유무역 파트너인 유럽연합(EU)에서 떨어져 나오고 있고, 중국은 외국 기업들과 글로벌 공급체인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구촌 어디서건 추세는 동일해 보인다. 유일한 예외는 아프리카에 있다.

대다수 언론에서는 다루지 않았지만 지난달 아프리카 지도자들이 대륙 전역을 아우르는 자유무역 지역을 창설한다고 발표했다. 성사될 경우 13억명의 인구를 거느린 3조4,000억달러 규모의 거대 경제지역권이 탄생하게 된다.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은 참여국들이 실제로 관세와 다른 무역장벽을 낮출지 여부에 달려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참여국들이 이를 실천할 경우 향후 10~20년 이내에 아프리카 권역의 교역량이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IMF의 전망대로 “아프리카 대륙의 경제 판도가 완전히 바뀌게 된다.”

아프리카 대륙에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 성장세를 보이는 10개국 가운데 6개국이 몰려 있다. 2050년에 이르면 아프리카의 새로운 중산층과 부유층을 구성하는 2억5,000만명의 소비자들로 인해 이 지역의 상품과 용역 수요가 5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은행(WB)은 2017~2018년의 기업 규제개혁 중 3분의 1이 사하라사막 아래의 아프리카 지역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곳에는 세계은행이 연례 기업환경평가에서 경제상황을 가장 크게 개선한 국가로 꼽은 10개국 가운데 5개국이 포진하고 있다.

최소한 400여개에 달하는 아프리카 기업들은 이미 10억달러를 상회하는 연간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런 모든 측정점(data points)은 브루킹스연구소의 랑드리 시네와 아미나 구리브 파킴이 작성한 ‘통합된 아프리카의 약속된 고성장’이라는 논문에도 그대로 담겨 있다.

아프리카에 거대한 판돈을 찔러넣은 국가로는 중국이 단연 첫손가락에 꼽힌다. 2000년 중국과 전체 아프리카 대륙 사이의 교역액은 100억달러에 불과했다. 그러나 오늘날 교역액은 2,000억달러로 늘어났고 중국은 아프리카의 최대 교역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베이징은 이 지역에 유무상 차관을 과감히 투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18년 베이징에서 열린 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향후 3년간 융자와 투자, 개발 계획 등을 통해 아프리카 대륙에 600억달러를 지출하겠다고 선언했다.

물론 아프리카의 장밋빛 그림에는 숱한 단서와 경고가 따른다.

사실 무역장벽 축소는 관련법 제정보다 말이 앞서기 십상이다. 게다가 아프리카는 지역 내 분쟁은 물론 부패와 관리 부실이라는 큰 문제에 계속 직면하게 될 것이다.

유망해 보이는 대륙의 성장 통계 중 일부는 아프리카의 풍부한 천연자원과 세계 경제의 지속적 확장으로 자원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는 사실을 반영한다.

오늘날 아프리카의 가장 고무적인 측면은 사기업의 놀랄 만한 증가다. 근로 연령대에 속한 아프리카인들의 22%가 새로운 비즈니스를 설립하는 등 이 지역의 창업률은 세계 최고에 해당한다. 이에 비해 아시아와 중남미 지역의 근로 연령층에서 새로 회사를 차린 기업인들의 비율은 각각 13%와 19%에 불과하다.

기업친화적 환경과 강력한 법치주의를 확립한 르완다 등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은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꾸준한 생활수준 향상을 경험하고 있다.

필자는 최근 나이지리아를 방문해 아프리카 기업인들의 에너지와 역동성을 목격했다. 필자의 나이지리아 방문은 아프리카 전역에서 1만명의 사업가들을 훈련하고 지원하는 데 1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토니엘루멜루재단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아프리카 54개국에서 모여든 젊은 남녀 사업가들의 에너지와 낙관론은 강한 전염력을 가졌다. 그들의 유일한 불만은 전 세계가 아프리카 대륙에 관한 크고도 좋은 소식을 놓치고 있다는 것이었다.

앞으로 수십년간 아프리카는 세계의 이목을 끌어모을 것이다. 2050년까지 아프리카 인구는 10억명 늘어나 금세기 말까지 20억명이 추가돼 지구상 인구 3명 중 1명 이상이 아프리카인으로 채워진다. 이처럼 폭발적인 인구증가는 고용기회와 정치적 안정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아프리카는 인구 고령화와 성장둔화를 겪고 있는 세계의 나머지 지역에 에너지와 역동성을 제공할 만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아프리카 프로젝트의 성공은 역내 지도자들이 대륙과 대륙인들의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너무나 오랫동안 아프리카 대륙의 국민들은 많은 것을 도둑맞았다.

아프리카인들은 지구촌 시장에서 배척당하고, 사기업이 극히 제한된 국가에서 살아온 데 따른 대가를 지불했다.

그들은 빈곤을 극복할 현실적이면서도 지속가능한 경로가 정부에 의해 훌륭히 관리되고 규제되는 자유시장을 확대하는 것뿐이라는 사실을 이해한다. 세계의 많은 국가가 되새겨야 할 간단한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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