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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BTS와 넥스트 유니콘기업

이상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BTS의 기록은 BTS가 깬다.’ BTS는 한국 가수 최초로 그래미상에 초청받으며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에 참석했고, ‘빌보드200’에서 11개월도 안 돼 3번이나 1위를 차지하면서 비틀스의 기록도 깼다. 매번 새로운 기록을 세우며 K팝의 역사를 다시 쓰는 이들의 도전에 전 세계가 열광하고 있다. ‘방탄 이코노미’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BTS가 관광·화장품 등 한류 산업에 미치는 경제 효과도 크다.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한류 문화콘텐츠 수출이 100달러 늘어날 때 소비재 수출은 250달러가 증가하는 2.5배의 승수효과가 있다. 지난해 문화콘텐츠 수출액은 75억달러로, 처음으로 가전제품 수출액 72억달러를 넘어섰다.

소규모 스타트업 기획사로 출발해 기득권에 도전하며 문화산업의 혁신을 이룬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와 BTS의 성공은 재벌 대기업의 아성에 도전하며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우리 중소벤처기업의 모습과 닮아 있다. 소수의 대형 기획사가 자본력을 바탕으로 방송, 음원 시장을 장악한 국내에서 한계를 느낀 이들은 유튜브 등을 통한 직접 소통방식으로 자연스럽게 해외에 진출했고 전 세계를 누비며 한류 열풍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재벌 대기업 위주의 시장 잠식 및 수직적 협력 관계의 국내 경제 생태계에서는 중소벤처기업 역시 성장에 한계가 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7월 청년창업사관학교 등 사업 참여업체 2,500개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기업의 98.2%가 해외진출 확대를 원했다. 하지만 안정적으로 수출하거나 제품과 국가를 다변화하고 있는 기업은 8.7%에 불과해 해외진출 준비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BTS의 성공 요인은 좋은 음악, 탁월한 실력, 팬들과의 소통이다. 팀 내에서 작사와 작곡·프로듀싱·보컬·랩·퍼포먼스가 모두 가능하다. 덕분에 자신들만의 감성을 담은 음악을 만들 수 있었고 이것이 팬들의 공감으로 이어졌다. 대외적인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경제갈등 등 최근 전방위적으로 쏟아지는 국제사회의 소리 없는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중소벤처기업도 자신만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확보해 ‘온리원(only one)’의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 실력을 갖추고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이 가능한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활용한다면 우리 기업들도 성공할 수 있다.

중진공은 전국 17개 지역 청년창업사관학교, 국내 31개 지역본부, 해외 24개 KSC(Korea SMEs and Startups Center) 등을 기반으로 국내외 협력기관과 협업을 확대한 것은 물론, 알리바바 티몰과 베트남 국영 VTV 등 중소벤처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세계로 확장해왔다. 중소벤처기업들을 혁신적인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중진공의 응원은 계속되고 플랫폼은 무한 확장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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