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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지주사 전환에 사업 재편도 마무리 SK디스커버리…최창원 본격 색깔 내나

SK건설 지분 매각으로 신호탄 쏜 지주사 전환작업

이스트만화이바·이니츠까지 SK케미칼로 교통 정리

케미칼·가스·플라즈마 3대 축으로 사업 드라이브





최창원 부회장이 이끄는 SK디스커버리(006120)가 지주사 전환 이후 사업 재편을 마무리 하는 모습이다. SK케미칼(285130)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가 비슷한 회사는 합치고 지분을 사들여 효율성을 강화하고 있다. 지주사 체제 공고화를 통해 SK디스커버리만의 색깔을 낼지 주목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케미칼은 계열사인 이니츠를 흡수 합병하며 사실상 주요 사업군 정리를 마무리 지었다. 이니츠는 SK케미칼의 100% 자회사로 폴리페닐렌 설파아이드 베이스레진 및 이를 이용한 컴파운드 제품의 개발, 제조, 생산 및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회사다. 2013년 SK케미칼의 사업 부분에서 독립해 일본 화학회사인 테이진(Teijin Limited)과 합자해 설립됐다. 최근까지 지분율은 SK케미칼이 66%, 테이진이 34%였다. 하지만 5월 SK케미칼이 테이진 지분을 모두 매입하면서 SK케미칼 100% 자회사가 됐고 이번에 합병했다.

SK케미칼은 합병에 대해 “법인 간 분리된 운영주체가 일치돼 비용절감 및 시너지를 극대화해 기업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니츠는 장기간 적자가 이어지면서 고전해왔는데 합병을 통해 반전 드라마를 쓸지 주목된다. 지난해 매출은 186억원인데 당기순손실이 644억원으로 매출의 3배 이상 손실을 내고 있었다.2017년에도 매출(66억원)보다 당기순손실이 410억원으로 7배 가까이 많았다.





앞서 SK디스커버리는 지주사 역할 강화를 위해 SK신텍을 합병했고 이 과정에서 SK신텍이 보유하고 있던 이스트만 화이버 코리아㈜ 지분 20%를 240억원에 SK케미칼로 넘긴 바 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는 다른 회사 계열사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할 수 없다. 이스트만 화이버 코리아의 최대주주는 미국 이스트만이다. SK케미칼은 이스트만 화이버 코리아 지분을 확보해 향후 아세테이트 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아세테이트 사업은 합성섬유 시장에서 큰 비중은 아니지만, SK가 국내 독자기술을 갖추고 있고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시너지가 기대된다.

지난 6월 SK건설 지분 매각으로 시작된 SK디스커버리 지주사 전환 및 사업 재편은 사실상 마무리 됐다는 평가다. SK케미칼로 사업을 일원화할 수 있는 부분이 더 없다는 평가다. SK신텍은 SK가스(018670) 지분 10%도 보유하고 있지만, SK가스의 최대주주가 SK디스커버리여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 SK신텍이 지분 25.5%를 보유하고 있던 휴비스는 삼양사와 공동 출자 기업으로 관계 기업으로 분류된다. 지분 정리가 필요 없다. SK케미칼과 SK가스, SK플라즈마를 3개 축으로 당분간 사업을 이어갈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SK디스커버리가 SK건설 지분 매각을 시작으로 지주사 전환을 마치고 계열사 정리 작업을 통해 사업 공고화에 나선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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