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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이병주 뱅커스트릿PE 대표 “아시아나, 대형 SI 없이 인수 가능하다”

KCGI와 컨소시엄 구성해 아시아나 인수전 참여

올 초 하이자산운용·투자선물 인수해 시장 주목

“투자 의사 밝힌 다수의 LP…투자금 충분해”

다음 주부터 VDR개방… 치열한 실사 예고

이병주 뱅커스트릿프라이빗에쿼티 대표




사모펀드(PEF) 운용사 뱅커스트릿프라이빗에쿼티가 대기업 없이 아시아나항공(020560)을 인수하는 방향을 우선적으로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출사표를 던진 KCGI(강성부펀드)가 뱅커스트릿PE과 연합전선을 이룬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시장에서는 이들 ‘재무적투자자(FI) 연합’이 어떤 구조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구상할지 주목하고 있다.

이병주 뱅커스트릿PE 대표는 지난 10일 서울경제와의 전화 통화에서 “FI 단독으로 참여하는 방향을 우선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항공 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 다수를 LP로 확보해 경쟁력과 자금력은 상당 부분 확보됐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뱅커스트릿PE의 이름은 이달 초 진행된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에서 깜짝 등장했다. 예비입찰 당시 KCGI가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으로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면서 연합전선의 윤곽이 드러났다. 이 대표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검토할 초기 단계부터 KCGI와 공동 투자를 논의 중이었다”며 “상대적으로 이름이 늦게 알려진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업계에선 금융업을 전문으로 하는 뱅커스트릿PE와 지배구조와 항공업을 전문으로 하는 KCGI가 공동 경영해 회사를 탈바꿈 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뱅커스트릿PE는 홍콩에셋매니지먼트(HKAM) 회장을 지낸 케인 양 회장과 한국종합금융, 우리은행, 흥국생명 등을 거친 이병주 대표가 공동으로 설립한 사모펀드 운용사다. 경영진의 독특한 이력 때문에 홍콩계 PE로도 알려졌지만 이는 사실과는 다르다. 실제 회사의 외국인 지분율은 2%대에 불과하다. LP 구성도 약 70%가 국내 자금으로 이뤄져 있다. 올 초엔 유력 후보였던 우리금융지주와 키움증권을 제치고 하이자산운용·투자선물을 인수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금호산업과 산업은행 등 매각자 측은 아시아나항공의 안착을 위해 대기업의 인수 참여를 희망하고 있는데다 FI의 단독 참여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긋고 있다. 이번 예비입찰에선 FI의 단독 입찰을 허용했지만, 본입찰에선 이를 용인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KCGI와 뱅커스트릿PE는 FI를 중심으로 한 인수 방식을 우선 구상한다는 입장이다. 국내 항공사업법과 항공안전법은 지분 절반 이상을 외국인이 소유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을 뿐, PE의 경영권 인수를 제한하는 것은 아니다.

이 대표는 “현재로선 FI 컨소시엄 형태로 인수하는 방향을 우선해 구상 중이고 예비입찰 때도 이 같은 의사를 밝혔다”면서도 “딜을 성사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투자를 함께 하길 희망하는 SI가 있다면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자금력에 대해서도 자신을 보였다. 이미 국내 다수의 기업들로부터 출자의향서(LOI)를 받았다는 입장이다. 대기업 SI가 없더라도 인수 여력은 충분하다는 입장을 공고히 한 것이다. 이 대표는 “항공산업과 연계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체들이 LP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인수금융 부문도 주요 금융지주사들과 논의를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주부터 데이터룸(VDR)을 개방하고 6주간에 걸쳐 실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1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부채를 포함한 재무적 위험성이 거론되고 있어 숏리스트에 오른 후보들도 분주히 실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조윤희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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