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선 미국에서 중증폐질환 유발 성분으로 지목된 대마초 성분 (THC)와 비타민 E 아세테이트는 한국에서 판매되는 액상형 전자담배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쥴 코리아 관계자는 “한국 보건복지부의 규정상 한국 담배에는 이 같은 성분을 함유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릴베이퍼를 판매하고 있는 KT&G 관계자 역시 “우리 회사 제품에는 THC 등 미국에서 중증폐질환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성분이 없다”는 입장이다. 액상형 전자담배를 피우다 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미국에서는 THC와 니코틴, 액상에 들어가는 비타민E 에스테이트, 액상 주원료인 PGVG 등 4가지 물질이 중증폐질환 유발요인으로 의심받고 있다.
아울러 한국은 니코틴 함유량 자체가 미국과 달리 엄격하게 규제되고 있어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과도한 불안심리를 자극해서 안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액상형 전자담배의 경우 니코틴 함유량이 5% 수준이다. 반면 국내에서 판매되는 니코틴 함유량은 1.0% 미만으로 알려졌다. 담배 업계 관계자는 “니코틴 함유가 많을수록 담배 중독 현상이 높아진다”며 “중독성이 높아질수록 하루에 피는 흡연량이 높고 이에 폐질환 발병 가능성도 자연스레 높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증폐질환을 유발하는 요인이 명백하게 밝혀지지 않아 국내에 진출한 담배업계 역시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자담배 사용 자제 권고와 함께 폐 질환자 모니터링, 제품 함유 물질 유해성 분석을 실시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미국에선 액상형 전자담배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미국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전자담배 제품 판매를 중단키로 하는 등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퇴출 조치가 진행되고 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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