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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불안에... 코스닥 전환사채 조기상환 급증

사채권자들 만기전 청구 이어져

이달까지 349건...작년보다 2배

바이오 기업 등 자금난 가속 우려





최근 바이오 기업 등을 중심으로 코스닥 시장이 출렁이면서 전환사채(CB)를 만기 전 인수하는 상장회사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하락에 따라 차익을 거두기 어려워지자 사채권자들이 조기 상환 청구에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조기 상환 급증에 따라 코스닥 상장사들이 자금난을 겪게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3일까지 코스닥 상장사가 내놓은 만기 전 사채 취득 공시는 총 349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79건보다 두 배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CB는 발행 이후 일정 기간이 경과하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옵션이 붙은 채권이다. CB 투자자는 평소에는 채권 이자를 받다가 주가가 상승하면 미리 정한 전환가에 따라 주식으로 바꿀 수 있다. 이 경우 회사는 신주를 발행해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해준다.

지난해 4월 코스닥벤처펀드가 출시되면서 상장사들의 CB 발행이 늘어난 것도 조기상환 청구 급증의 이유로 분석된다. 이 펀드는 전체 자산의 15%를 벤처기업 신주나 CB에 투자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단기간에 CB 수요가 몰리면서 코스닥 기업들의 CB 발행은 2017년 3조3,734억원(394건)에서 지난해 5조3,398억원(504건)으로 급증했다. 올해도 23일 기준 3조7,573억원(248건)을 찍어내면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올해 주가가 많이 떨어지고 향후에도 상승 여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투자자들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가 늘어나고 있다. 상장사별로 살펴보면 바이오로그디바이스는 2017년 사모 발행한 1억5,340만원 규모의 CB를 만기 전 취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의 경우 각각 513억7,548만원, 90억6,308만원 규모의 CB가 16일과 20일 두 번에 걸쳐 조기 상환됐다. 이밖에 젬백스와 알파홀딩스, 에스엔텍, 에스에프씨, 파커스, 녹십자엠에스 등도 CB를 만기 전 취득했다고 2회 이상 공시했다.

이 같은 조기 상환 청구는 영세한 코스닥 기업들에 현금 유출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 이달 들어 8회차 CB를 조기 상환한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600억원이 넘는 현금을 지불했다. 이 회사의 2·4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710억889만원이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시장 침체가 길어지면서 CB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조기 상환 청구 등이 늘어나 코스닥 기업의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다”며 “현금흐름이 좋지 않은 코스닥 기업들이 CB 조기 상환을 위해 또 CB를 발행하는 악순환도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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