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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박' 제조업체 납품구도 변화오나

LG화학-SK이노 기술 분쟁 속

LG 납품하던 KCFT, SK서 인수

일진머티리얼즈 올 LG매출 증가

기존 KCFT 납품물량 전담할 듯

말레이 신공장 생산능력도 확대

전기차 배터리의 음극집전체로 쓰이는 핵심 소재인 동박 모습. 회전 드럼에 구리를 입혀 말아내는 방법으로 제조된다. /사진제공=일진그룹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필수 소재인 동박을 납품하는 기업 간 역학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최근 배터리 사업에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간 기술 유출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LG화학에 동박을 주로 납품하던 KCFT가 SK그룹에 인수되면서 납품 구도에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관측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일진머티리얼즈가 LG화학 물량을 대거 흡수하고, KCFT는 SK이노베이션 물량을 전담하는 형태로 갈 것이란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24일 전기차 소재 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일진머티리얼즈의 LG화학 매출 비중이 지난해의 두 배인 14%까지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배터리 사업 육성에 나선 SK이노베이션과의 시너지를 위해 소재 전문 기업인 SKC가 지난 6월 KCFT의 지분 100%를 1조 2,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사실 KCFT는 LG에서 계열 분리한 LS그룹 내 LS엠트론의 동박사업부가 전신이다. 그래서 KCFT는 LG화학에 동박을 납품하는 등 그간 LG와 협력관계가 돈독했다. 그런데 이 KCFT가 SK그룹으로 넘어갔다. 아무래도 KCFT가 SK그룹의 일원이 된 만큼 LG화학의 동박 수요를 KCFT가 거의 떠맡아 왔던 기존 구도가 계속 유지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업계에서는 소재에서 조금의 변화만으로도 공정 자체에 무리가 오는 만큼 단기일 내 KCFT가 LG화학과 거래가 끊기지는 않겠지만, 차츰 물량을 줄여나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일진머티리얼즈가 기존 KCFT의 LG화학 물량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삼성SDI·LG화학·BYD·CATL 등에 납품 중인 일진머티리얼즈의 올해 LG화학 매출 비중이 14%(2018년 7%)까지 올라간 것이 예사로와 보이지 않는 이유다. KCFT의 경우 LG화학 수요를 포기해도 앞으로 동박 수요가 크게 늘어 SK이노베이션 물량을 대기에도 벅찰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 전기차용 동박 수요는 지난해 3만 4,000톤에서 2025년 38만 5,000톤까지 급성장이 예상된다. 동박 생산 업체가 일진머티리얼즈, KCFT를 비롯해 △장춘(대만) △니폰덴카이·후루가와(일본) △와슨(중국) 등 전 세계 6개사 정도에 불과한 점도 이런 구도를 점치는 원인 중 하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KCFT를 둘러싼 묘한 역학 구도 때문에 LG화학도, KCFT도 난감할 것”이라며 “일본 동박 업체들은 파나소닉, 중국과 대만 업체들은 BYD, CATL 등에 주로 동박을 공급하고 있는 만큼 LG화학 물량이 일진머티리얼즈로 향할 개연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근 말레이시아 신공장 가동 등으로 일진머티리얼즈의 동박 생산능력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SK증권에 따르면 일진머티리얼즈의 2차 전지용 동박 생산능력은 지난해 1만 5,000톤에서 2022년 6만 5,000톤으로 확대된다. LG화학 물량을 당장 떠안아도 생산에 문제는 없다는 의미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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