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다음 달 렌터카 활용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 발의를 국회에 요청키로 하고, 여전히 택시 업계가 ‘타다는 불법’이라며 반발하는 가운데 타다처럼 11인승 승합차를 활용한 모빌리티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다. 여러 법적 사회적 규제에도 불구하고 넓고 쾌적한 승차 환경과 바로 배차 시스템 등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 덕분에 승합차 호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모빌리티 스타트업 차차크리에이션이 11인승 승합차를 이용한 호출 서비스 ‘차차 밴(VAN)’을 다음 달 10일 출시한다고 30일 밝혔다. 승합차 100대로 시작해 올해 말까지 500대로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차차는 렌터카 회사의 차량공급과 운전자들의 자율적 참여로 원가구조를 대폭 개선해 타사 모델보다 평균 20% 저렴한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이동우 차차 대표는 “고품격 서비스를 택시요금 수준의 합리적 가격으로 제공하는 것이 차차 밴의 경쟁력”이라면서 “소비자들에게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고품격 이동 편의를 제공해 혁신적인 한국형 차량공유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에 승합차 호출 서비스 열풍을 일으킨 주인공은 바로 ‘타다’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VCNC의 ‘타다’는 최근 서비스 시작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회원 수 120만명을 돌파했고, 운행 대수만 1,400대에 이른다. 먼저 말 걸지 않는 운전기사, 넓고 쾌적한 환경, 승차 거부 없는 바로 배차 시스템 등이 타다의 성공 비결로 꼽혔다.
여기에 최근 택시회사를 잇달아 인수하면서 업계 공룡으로 부상한 카카오모빌리티까지 합세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11인승 승합차 호출 서비스 ‘벤티’ 택시는 오는 10월 중 800여대 규모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다만 벤티 택시는 다른 승합차 서비스와 달리 렌터카를 활용하지 않고, 택시업계와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외에 큐브카의 ‘파파’가 전 차량 공기청정필터, 뷰티키트, 의료키트, 월컴푸드, 파파뮤직 등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세우며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운행 중이다. 2016년 4월부터 운행을 시작한 ‘벅시’는 공항 전용 차량 공유서비스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업체에서 계속 승합차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는 것은 이에 대한 수요가 끊임없이 생기고 있다는 것”이라며 “규제를 하기 보다는 이들이 자유롭게 사업하고 경쟁 속에서 좋은 서비스를 내놓기 위한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이 모빌리티 혁신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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