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지난주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미 경기 침체 우려 속에 혼조세를 보였다. 경기 지표가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지난 1~2일(현지시간) 지수 하락이 이어지다가 주 후반 실업률이 반세기 만에 최저를 기록하며 낙폭이 줄었다.
지난 한 주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각각 0.92%, 0.33% 하락한 반면 나스닥은 0.54% 올랐다.
미 재무부가 미 주식시장에 상장된 중국 기업을 차단하는 방안이 추진된다는 언론 보도를 일축하면서 지난 30일 증시는 순조롭게 출발했다. 하지만 9월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49.1에서 47.8로 하락해 2009년 6월 이후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8월 PMI가 3년 만에 처음으로 50 이하로 떨어져 위축 국면을 나타낸 데 이어 9월에도 위축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9월 민간부문 고용증가도 13만5,000명에 그치며 8월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 심리는 더 위축됐다.
하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부상하면서 주 후반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미 9월 실업률이 3.5%로 지난 1969년 12월 이후 약 50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시장
지난주 경기 침체 우려에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3주째 내리막을 걸었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에 몰리며 국채 가격이 올랐다는 뜻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주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5.3bp(1bp=0.01%포인트) 내렸다. 3주 연속 하락세다. 30년물 수익률도 한 주간 11.4bp 내리며 3주 연속 하락했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도 22.6bp 떨어졌다.
미국의 실업률이 반세기 만에 최저를 기록했지만 PMI, 민간부문 고용지표 등이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인 탓에 투자자들이 국채 투자를 선호한 것으로 보인다.
◇외환시장
미국 경기 침체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 우려 속에 미 달러화 가치는 지난주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한 주만에 0.3% 떨어져 3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PMI 등 경기지표가 부진했을 뿐만 아니라 정치 리스크까지 고조되며 달러 투자 심리가 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이 지난 4일 백악관에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이 표결 없이 자신에 대한 탄핵조사를 착수한 것에 반대하는 서한을 펠로시 의장에게 보낼 예정이라고 맞섰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자신의 정적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조사를 압박한 사건이다.
◇원유시장
국제유가는 미중 무역전쟁, 미 경지지표 악화, 원유재고 증가, 원유 수요 감소 우려 등이 부각되면서 2주 연속 큰 폭으로 하락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지난 한 주간 5.54% 급락했다. 지난주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1월물 브렌트유도 4.37% 떨어졌다.
미중 무역전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경지지표 악화와 원유재고 증가가 유가를 끌어내렸다. 지난주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앞선 한주 간 원유재고가 301만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16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던 전문가 전망치를 웃돈 수준이다.
◇주간전망(7~11일)
이번 주 투자자들은 미중 고위급 무역회담의 성과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미중은 오는 10일과 11일 이틀간 워싱턴DC에서 고위급 회담을 열 예정이다. 이번 회담을 앞두고 중국과 미국은 추가 관세 인상 연기와 일부 제품 관세 면제,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 등 우호적인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바이든 전 대통령 부자 조사에 협조할 것을 요구하면서 불확실성을 키웠다. 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야당의 탄핵 절차 개시 등 미 정국 상황이 무역 협상에 미칠 영향을 두고도 해석이 분분하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추가 금리 인하 힌트를 줄지도 핵심 변수다. 파월 의장은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연속해서 공개 발언을 한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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