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인요’가 중국에서 570억원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스튜디오 인요는 지난해 3월부터 SBS에서 방영해 인기를 끌었던 애니메이션 ‘에그구그’를 제작한 업체로 이번에는 중국과 합작으로 ‘에그구그’ 극장용 애니메이션을 제작한다.
14일 부산 남구와 동명대학교 등에 따르면 스튜디오 인요는 최근 중국 애니메이션 회사인 소주지취당문화창유한공사와 ‘에그구그’ 극장판 제작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극장판 ‘에그구그’는 총 250억원을 투입해 10년간 5편으로 제작된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기업과 합작으로 극장용 애니메이션을 올 11월부터 제작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 달 20일에는 중국의 미디어회사인 바이닝에 2편의 극장용 애니메이션 제작에 대한 투자로 320억원을 유치했다. 두 계약 건을 합치면 무려 570억원으로 상상을 초월한 금액이다.
스튜디오인요는 내년 1월 상하이에 사무실을 마련해 인도 미디어그룹 투자를 받아 ‘에그구그2’를 제작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에그구그를 연내 중국과 미얀마 등에서도 방영하기로 했다. 또 17가지의 식음료제품에 캐릭터를 넣어 상하이백화점 등에 판매할 예정이다. 인요는 인디언언어로 ‘위대한 영혼이 머무는 곳’이란 뜻이다. ‘에그구그’는 이스터에그에서 태어난 병아리 ‘구그’가 친구들과 세계 곳곳 축제를 여행하며 겪는 내용의 애니메이션이다.
스튜디오 인요는 2016년 3명으로 창업해 현재는 41명의 젊은 아티스트들이 근무하고 있다. 직원 절반이 동명대 졸업생인 만큼 동명대 LINC+사업단 제조로봇VR융합 ICC와 디지털애니메이션학과와 협력하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는 남구 청년창조발전소에 입주해 해외 판로 개척 등 총괄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수영구에 있는 회사에서 애니메이션 제작을 주로 하고 있다.
김승화 스튜디오 인요 대표는 “2020년까지 100여 명의 대규모 인력을 채용할 계획으로 부산 지역 7개 대학 애니메이션학과 졸업생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며 “이번 사례를 계기로 향후 글로벌 애니메이션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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