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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전환으로 부산 첨단 해양일자리 창출해야"

부스트 벨트 조성, 해양스핀오프 창업 활성화

첨단 해양직무역량강화 전문기관 설립 등 방안 제시

부산 해양산업의 디지털전환을 통해 부산형 첨단 해양일자리를 발굴하자는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부산연구원은 14일 BDI 정책포커스 ‘디지털전환으로 부산 첨단 해양일자리 창출’ 보고서를 내고 부산 해양산업의 디지털전환 필요성과 함께 이를 통한 첨단 해양일자리 창출 방안을 제시했다. 부산 해양산업은 영세한데다 디지털전환 지연으로 경쟁력이 약화돼 일자리가 감소하고 있고 부산 주력산업인 조선산업은 수주 감소와 고도화 지연으로 폐업, 유휴 부지 발생으로 이어지면서 지역경제 침체를 초래했다는 분석에서다. 디지털전환은 디지털 기술을 도입해 해양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를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네덜란드 로테르담·스웨덴 말뫼·독일 함부르크·미국 LA 등 해외 해양 선진도시들은 디지털전환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첨단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로테르담은 디지털전환을 위해 유휴 조선소를 산학협력기지로 조성해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기반을 만들었다. 말뫼는 유휴 조선소 부지를 첨단 지식산업 산학연 클러스터로 탈바꿈시켰다. 이에 힘입어 말뫼는 1984년 23만 명 인구가 2015년 32만 명을 넘어섰고 지역산업 혁신으로 2002~2012년 2만8,500개 일자리를 창출했다. 함부르크는 스마트항만 프로젝트를 추진해 2013년 기준 23조3,700억 원의 경제 부가가치와 15만 명 고용을 창출했다. LA는 유휴 부두에 첨단 해양기술 복합시설을 조성해 5500여 개 일자리를 창출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장하용 연구위원은 부산 해양산업의 디지털전환을 위해 부산 부스트 벨트(BOOST Belt) 조성, 부산 PortXL(Port & Ocean Accelerator) 도입, 부산 공공연구기관-대학의 해양스핀오프 창업 활성화, 첨단 해양직무역량강화 전문기관 설립 등을 방안으로 제시했다. 첨단 해양일자리 창출 플랫폼 역할하는 부산 부스트 벨트를 추진할 최적지로는 유휴 공업지역 증가로 난개발이 우려되는 영도 동삼~청학지구를 꼽았다. 부스트 벨트는 해양과학기술 및 인재혁신 허브로 기능할 수 있다. 장 연구위원은 “전국 105개 해양산업체의 부스트 벨트 입주 의향 조사결과 43개가 적극적인 투자 의향을 보였다”며 “부스트 벨트 조성 시 총 1,779명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부산 PortXL은 신기술을 보유한 경쟁력 있는 해양 스타트업 기업을 발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육성까지 추진해 첨단 해양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개방형 프로그램이다. 국내외 해양기업과 해양공공기관이 참여해 첨단 해양산업 신생기업을 발굴하고 지속 성장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부산 공공연구기관, 대학의 첨단 해양스핀오프 창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필요하다. 장 연구위원은 “해양산업 디지털전환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해양분야 공공연구기관 소속 연구원 및 대학교원이 본인이 수행한 해양R&D 연구결과를 상용화로 연결할 수 있는 해양스핀오프 창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사회문제로 확대되고 있는 디지털전환에 따른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단순·반복·저숙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해양산업 종사자의 첨단 직무 전환·확대 교육을 담당하는 첨단 해양직무역량강화 전문기관 설립도 필요하다고 장 연구위원은 밝혔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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