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는 15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WEO)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로 제시했다. IMF는 지난해 10월 한국 성장률을 2.6%로 제시했고 4월 발표 때도 이 수치를 고수했다. 한국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하는 등 적극적 확장 재정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 당시 IMF는 국내총생산(GDP)의 0.5%, 약 9조원 규모 추경 편성을 권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로부터 6개월 만에 결국 0.6%포인트 큰 폭 하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당초 2.8%에서 2.2%로 크게 낮췄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0.5%, 내년 0.9%로 제시했다. 정부가 예상하고 있는 올해 0.9%, 내년 1.5%보다 크게 낮다. IMF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선진국의 성장률 전망은 중국의 경기 둔화, 미중 무역갈등 파급효과(spillover)로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올해와 내년 각각 6.1%와 5.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고, 일본은 올해 0.9%, 내년 0.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세계 경제는 올해 3.0% 성장하는 데 그쳤다가 내년 3.4%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IMF는 “최근 경기 악화를 겪은 브라질, 멕시코, 러시아 등 신흥국 회복 전망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질 경제성장률은 올해 0.9%에서 내년 2.0%로 뛸 것으로 전망했고 멕시코(0.4%→1.3%)와 러시아(1.1%→1.9%)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반면 미국 경제는 올해 2.4% 성장하겠지만 내년에는 2.1%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신흥국 경기회복 불확실성, 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 전망, 하방 리스크 고려 시 성장세가 보다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세종=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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