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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트 브랜드'가 홍대로 간 까닭은

강남 꺾고 서울 상권 수익률 2위

투자 리스크 적고 20·30대 선호

"고객 직접 만나 인지도 높일 것"

LMC·널디·마크엠 등 속속 입성

커버낫 홍대점 전경. /허세민기자




로라로라 홍대 플래그십 스토어 전경. /허세민기자


‘10대들의 교복’이라고 불리는 스트리트 브랜드가 온라인을 벗어나 서울 홍대 앞 오프라인 상권에 뛰어들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인 ‘무신사’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고객들과의 접점을 늘리고 어엿한 제도권 브랜드로 자리 잡겠다는 의도에서다. 이처럼 홍대가 스트리트 패션의 ‘성지’로 떠오르면서 서울 강남역과 신사역 상권을 밀어내고 다시금 가장 ‘핫한’ 상권으로 재부상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경제가 17일 홍대역과 상수역 중간에 위치한 KT&G 건물을 중심으로 홍대 상권을 분석한 결과 플래그십 스토어 등 오프라인 매장을 연 국내 스트리트 브랜드는 약 10곳에 달했다. 기존 매장들 외에 이달 들어서도 LMC가 플래그십 매장을 오픈했다. LMC는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레이어의 산하 브랜드로 그동안 레이어스토어 등을 통해 판매돼오다 단독 브랜드로서 입지를 굳히기 위해 홍대를 선택했다.



무신사의 강자로 불리는 ‘디스이즈네버댓(This Is Never That)’도 LMC와 길 하나를 두고 마주하고 있었다. 그 주위에는 백화점 입점까지 성공한 ‘널디(Nerdy)’와 올해 4월 플래그십스토어를 낸 ‘마크엠(MARKM)’도 자리 잡고 있다. 상수역 방향으로 내려가면 지난 2017년 오픈한 ‘로라로라(Rolarola)’, 2016년 문을 연 ‘커버낫(Covernat)’ 등도 모여 있어 ‘집객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은 무신사와 함께 커온 브랜드다. 9월 온라인 쇼핑몰이었던 무신사가 AK&홍대 건물에 오픈스토어를 열면서 홍대 앞이 무신사를 중심으로 한 스트리트 브랜드의 ‘클러스터’가 됐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무신사 관계자는 “오픈스토어를 낸 것은 온라인을 통해서만 판매되던 입점 브랜드들의 고객 만남을 확대해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차원”이라며 “홍대에 문을 연 것은 이곳이 젊음의 상징이며 주요 고객층이 자주 찾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널디 홍대 플래그십 스토어. /허세민기자


널디 홍대 플래그십 스토어 내부. /허세민기자


아직은 자금력이 풍부하지 않은 스트리트 브랜드가 홍대 상권에 오프라인 매장을 내는 것은 홍대 상권의 투자 리스크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2018년 4·4분기 기준으로 38개의 서울 상권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홍대는 자본수익률 부문에서 강남과 가로수길 등을 제치고 왕십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투자 대비 양호한 영업이익이 나오는 상권이라는 뜻이다. 우리금융연구소는 “홍대 상권은 20~30대 젊은 층이 선호하는 대표 상권”이라며 “강남은 임대료가 높아져 기존 임차인들이 밀려나는 ‘젠트리피케이션’이 발생해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무신사가 홍대에 오픈스토어를 열었고 이 주위를 중심으로 무신사에서 시작했던 브랜드들이 점차 오프라인 매장을 내고 있다”며 “이는 강남 등에 밀려났던 홍대가 스트리트 패션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는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박형윤·허세민기자 manis@sedaily.com

◇스트리트 패션=젊은 층에서 생겨난 새로운 패션 조류. 기존 패션의 공식을 따르지 않는 자유분방함이 가장 큰 특징이다. 주류 패션의 대체재로 조명받다 어느새 패션 업계의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구찌 등 명품 브랜드도 스트리트 스타일의 제품을 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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