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신제품이 히트상품이 되기 힘들다는 통념을 깨고 신라면 건면이 전체 라면 시장 11위에 올랐다. 유탕면이 절대적인 인기를 끄는 라면 시장에서 라면 인기 순위 20위 중 건면이 신라면 건면이 유일하다.
농심은 신(辛)라면 건면이 출시 250일만에 5,000만봉 판매를 돌파했다고 17일 밝혔다. 출시 8개월여만에 5,000만봉 판매를 넘어선 것은 역대 건면 제품 중 최고의 성적이다.
농심의 지난 1~3·4분기 건면 매출은 6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90억원) 대비 32.6% 늘었다. 농심은 녹산공장에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생산량을 2배로 늘리며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신라면 건면은 전체 라면시장의 월간 매출액 순위에서도 10위권을 넘보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6~8월 라면시장에서 신라면 건면은 11위를 유지했다. 8월 기준 팔도 왕뚜껑(12위), 농심 김치사발면(13위), 삼양식품 큰컵불닭볶음면(14위) 등 쟁쟁한 유탕면을 앞선 성적이다. 식품업계에서도 보수적인 시장으로 꼽히는 라면시장에서 건면으로 10위권에 오른 것은 이례적이란 게 식품업계의 평가다. 농심 관계자는 “고유의 맛은 살리고 칼로리는 낮춰 젊은 여성 소비자와 중년층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건면 신제품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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