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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기억록' 아나운서 허일우, 진실을 추구했던 언론인 '리영희' 삶 기록

MBC 특별기획 ‘1919-2019, 기억록’ 의 79, 80회 기록자로 인디밴드 ‘브로콜리너마저’와 아나운서 ‘허일후’가 참여했다. 브로콜리너마저는 문경 양민집단대학살 사건의 생존자이자 목격자 ‘채의진’의 삶을 기억했고, 허일후 아나운서는 진실을 추구했던 언론인 ‘리영희’의 삶을 기록했다.

사진=MBC ‘1919-2019, 기억·록’




1949년 12월, 경북 문경군 석달리에 70여 명의 무장군인이 들이닥쳐 마을 주민들을 무차별 사격, 학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공비를 도왔다는 확인되지 않은 이유 때문이었다. 당시 11살이었던 채의진은 형의 시신에 깔려 겨우 살아남았지만 9명의 가족을 잃었다. 1960년부터 그는 ‘문경 석달리 민간인집단학살 사건’ 진실 규명에 매달렸다.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전국 유족회’를 만들고, 정부에 수차례 탄원서를 보냈다. 채의진과 유족들의 노력으로 “석달리 사건은 국군이 비무장 민간인인 노약자와 부녀자를 아무런 확인과정 없이 무자비하게 총살한 반인륜적인 집단학살”이라는 진실 규명이 57년 만에 이뤄졌다. 브로콜리너마저는 그들의 노래 ‘사랑한다는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을 들려주며 채의진의 노력을 기억했다.

1957년 합동통신의 외신기자로 언론에 발을 디딘 리영희는 폭력과 거짓, 억압에 억눌리지 않는 참 언론인이었다. 기자 리영희는 “글을 쓰는 나의 유일한 목적은 ‘진실’을 추구하는 오직 그것에서 시작하고 그것에서 그친다”라며 진실을 밝히기 위해 사명을 다했다. 한일 국교 정상회담, 아시아 아프리카회의 등 취재를 통해 실체적 진실들을 낱낱이 파헤쳐 보도했던 리영희의 기사는 당시 정권의 눈엣가시였고, 그로 인해 해직과 복직이 빈번한 삶을 살았던 리영희는 아홉 차례 강제연행, 다섯 차례 구금, 다섯 차례 구속을 당하며 온갖 고초를 겪다 세상을 떠났다. 리영희를 기록한 허일후 아나운서는 “리영희 선생님과 동아투위 당시 해직된 언론계 선배들이 있었기에 언론 민주주의가 발전해왔다”라며 “최근 언론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상황인데, 리영희 선생님을 비롯한 언론 선배들을 기억하며 다시 바로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신을 밝혔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기획된 캠페인 다큐 ‘1919-2019, 기억록’ 은 매일 수시 방송되며, 브로콜리너마저와 허일후의 ‘기억록’은 10월 21일부터 일주일간 MBC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주원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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