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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레오의 테이스티오딧세이]물 섞지 않은 100% 고로쇠 간장...자연의 깊은 감칠맛 그대로





2014년 2월 ‘삼촌 로망스’라는 농촌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위해 2013년 겨울을 어느 농촌에서 시작하게 됐다. 어려서부터 농촌에서 자랐기 때문인지 촬영 내내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무엇보다 지리산 피아골을 방문했을 당시 20대 여성 이장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는 깊은 산속에서 콩을 삶아 찧어 메주를 만들고 그 메주를 띄워 간장과 된장을 만드는 모습이 정말 놀라웠다. 특히 장을 만들 때 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오직 100% 고로쇠 물만을 받아 사용한다는 것이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로 말할 수 없이 감동적이고 굉장히 훌륭한 도전이라고 생각했다.



나무의 수액은 코코넛 워터와 성질이 비슷하다 물보다 작은 나노 입자 형태로 되어 있다. 자연당과 아미노산, 미네랄도 포함돼 있어 장을 만들게 되면 빠르게 숙성이 되며 오래 묵은 듯한 감칠맛도 빠르게 생성된다. 그야말로 척박한 피아골과 인간이 만들어낸 걸작이 아닐 수 없다.

고로쇠 수액은 매월 1월 중순부터 3월 말까지 채취한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 서리가 많이 끼어 있는 날에는 고로쇠 물이 많이 나온다고 한다. 1월에는 새벽에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게 되면 고로쇠 수액이 전혀 나오지 않다가 날씨가 영상으로 풀리면서 서서히 나온다고 한다. 채취하는 환경도 그리 녹녹하지 않다. 길도 없는 산을 올라 나무마다 작은 구멍을 내어 호스를 연결하고 물이 나오기만을 기다린다. 지리산의 경우에는 고로쇠 물자리에 종종 반달곰들이 출몰하기 때문에 늘 위험이 따른다는 설명이다. 야생 동물이라 당연히 위험하기도 하지만 이 친구는 천연기념물이라 어찌할 도리가 없다.



그만큼 위험을 감수하며 정성을 들여 장을 담근다. 장에 필요한 콩 또한 청정한 지리산 주변 농가들의 콩을 직접 수매하여 사용한다. 상생을 생각하고 농민들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늘 끊임없이 노력하는 젊은 이장님께 박수를 보낸다.

고로쇠 수액은 칼슘이 풍부해 뼈의 밀도를 올려 주고 골다공증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해 ‘골로쇠’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이맘때가 되면 나는 늘 고로쇠 수액을 마신다. 후회하기에는 이미 많이 늦었지만 성장기 때 알고 마셨더라면 내 키가 그나마 더 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이미 좀 늦은 듯 하니 딸에게 많이 사주고 나는 고로쇠 장으로 달래장이나 만들고 냉이나 무쳐 먹어야지./식탁이 있는 삶’ 상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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