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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방화복으로 만든 가방…입소문 타고 인기"

■ 이승우 119레오 대표

年 1만여벌 내구 연한 끝나 재활용

월매출 2,000만원…이익금 기부도

사회적기업 육성 플랫폼 큰 도움

어려운 나라 방화복 공급이 목표





소셜벤처 119레오는 버려지는 소방관 방화복을 재활용해 가방을 만들어 한 달 평균 2,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방화복 그을림 등이 ‘빈티지’ 느낌을 주고 실용성도 높다는 이유로 입소문을 타면서 매출 증가 기대감 역시 커지고 있다.

이승우(사진) 119레오 대표는 23일 본지와 만나 “올해 말까지 누적 판매량이 2,000개를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반기 매출 성장률은 작년 동기 대비 6배 증가했다”고 싱글벙글이다. 지난 1월 134만원에 그쳤던 매출은 지난 5월 2,015만원을 기록했다.

이 대표는 “고객들의 구매 후기를 들어보면 가방이 불에 그을려 지저분할 수록 가슴이 더 뭉클하고 매력적이라는 의견도 있다”며 “(완성된) 가방을 만질 때 (소방 현장의) 열이 그대로 전달되는 것 같다는 평가도 있다”고 말했다.



소방관 방화복은 법적 내구 연한이 3년이기 때문에 매년 1만여벌이 버려진다고 한다. 내구 연한을 넘겨 법적으로 폐기해야 하는 방화복이지만 방염이나 방수 기능은 전혀 문제가 없다는 데 착안해 이 대표가 직접 창업에 나섰다. 전국에서 모인 소방복은 인천의 한 자활센터로 옮겨지고 이 곳에서 재활용이 가능한 원단을 분류해 가방으로 만들어 지게 된다. 이 대표는 “연한이 다한 방화복은 지금까지 그냥 버려졌는데 일부지만 119레오를 통해 재활용이 되고 있다”며 “자원낭비는 줄이고 소비나 고용적인 관점에서 더 많은 가치가 창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방제품은 9종의 방화복 가방과 3종의 소방호스 가방, 3종의 방화복 굿즈가 있다. 이 대표는 “빈티지 느낌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은 불에 그을리고 때가 탄 방화복 부분을 사용한 가방에 만족을 느끼는 것 같다”며“더 많은 고객이 방화복을 재활용한 가방제품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가방 디자이너로 유명한 오은주 국민대 교수와 협력해 새로운 디자인의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무명이던 119레오가 단기간에 입소문을 탄 것은 네이버가 자사 온라인몰을 통해 판매수수료를 무료로 해 주는 데다 SK그룹 등의 직간접적인 지원이 있어 가능했다. 이 대표는 “갓 창업한 사회적 기업을 돕기 위한 지원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며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뿐 아니라 SK그룹의 행복나래와 코트라, 서울시, 성동구 등 지자체, 기관, 기업 등이 많은 도움을 줄 정도로 사회적 지원 인프라가 잘 돼 있다”고 말했다. 119레오의 제품들은 네이버 온라인몰에서도 판매되는데 판매 수수료가 없다 보니 갓 창업한 소셜벤처에게는 천군만마 같은 우군을 갖춘 셈이다. 119레오는 누적 수익금 절반을 암투병 소방관에 직접 기부하고 있다. 1,500만원 가량이 4명의 소방관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앞으로 제대로 된 방화복을 갖추지 못하고 화재진압에 나서는 다른 나라의 소방관들에게 방화복을 공급해 주는 게 꿈”이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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